지도자의 역활은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스탭들이 마련해준 자료들을 가지도 업무를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지도자의 진가는 위기가 닥쳐오면 나타난다. 평소에 위기에 대응해서 얼마나 잘 준비를 해놓았는지 , 짧은 시간에 모든 정보를 근거로 얼마나 효과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서 단체구성원이나 도시, 국가의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위기를 극복해 낼 수있는지?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과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발하고 키워나갈 때 신,언,서,판… 4가지를 보고 선발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도 지도자를 뽑을 때 참고할만하다.
신은 신체, 신체적 건강과 용모를 말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그리고 지도자는 부지런해야 하는데, 건강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신체적인 어려움이나 핸디캡을 가지고 훌륭한 지도자가 된 분들이 있다. 다른사람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더해서 이룬 성공이기에 더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요즘은 기업이나 직장에서도 채용시 용모를 중시하는 이유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 때문이라고한다. 자기의 용모와 건강을 위해서 부지런히 투자하는 사람이 일상의 일에도 성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 또 링컨은 40대 이후의 얼굴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했다. 늘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긍정적인 사람과 고민과 불평불만으로 찡그린 부정적인 사람중에서 누가 지도자가 되겠는가 ?
언은 언론, 소통의 기술, 컴뮤니케이션을 말한다. 직장, 상하관계인과의 대화와 협동은 물론 대중을 상대로한 연설과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포함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다른사람과 효과적으로 나누고 협력할 수있는 능력을 함께 중요시하는 것이다. 또 다른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자기의 부족함을 보완할 줄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서는 지식, 상식, 뉴스등 각종 정보의 종합을 말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로 편견을 갖는 것보다 각분야의 골고른 정보를 갖는 것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전문적인 지식보다도 중요할 수있다. 왜냐하면 전문적인 지식은 스탭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지만, 자신의 기본지식이 없으면 좋은 판단을 내릴수 없다. 그래서 지도자는 각분야의 기본지식을 골고루 습득해야한다.
판은 판단력, 지혜다. 인간은 어차피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는데, 스탭으로부터 좋은 조언을 받아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 신속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분야를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것도 중요하고, 위임한 권한을 잘 활용하도록 감독하고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식보다 지혜를 중요시하는 것은 인간이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생각나지 않거나 알고있는 것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해서 실수하거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지도자는 스탭과 전문가의 의견을 잘 듣고 올바른 결단을 내리고 그 일을 잘 추진하는 사람이다. 평소에는 서로 자기가 더 잘할수 있다고 호소를 해서 , 국민이나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책임을 맡게된다. 또 다음기회를 위해서 끈임없이 비판하고 경쟁하면서 자기 뜻을, 경륜을 펼칠 기회를 노리고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그러나 위기시에는 내가 더 잘할수 있다고 생각해도 현재 책임맡은 사람을 도와줘야한다. 물론 책임자가 요청을하면 의견을 제시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협력을 해야한다.
지금은 한인사회 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더 나아가 지구전체가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있다. 워싱턴-볼티모어지역에 있는 한인동포 사회는 지역사회와 한인동포 사회뿐만이 아니라 전체 해외한민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 세계정치의 1번지라는 위상에 걸맞게 역활을 해야한다.
물론 그런 역활을 안한다고 비난할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평가할 것이다. 동포들과 조국이 어려움을 당할 때에 너희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
지금까지는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고 다툼이 있었을지라도, 위기앞에서는 단결해야한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낫게 여기고, 나는 낮은자세로 섬기는 자가되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동포사회는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미국과 조국 대한민국에도 도움을 줄수있는 워싱턴-볼티모어 한인사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전염병 자체보다도 그로인해 망가진 경제를 회복하는데 더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서로서로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서 10명-20명 내외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에 존경할 수있는 어른역활을 할 분들과 미래의 지도자가 될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그분들을 통해 한인사회가 새로워질 수있기를 기대합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동반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기회가 한인사회를 새롭게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허인욱 전 메릴랜드한인회장 (미주한인재단워싱턴 회장, 현 시니어선교사, 말썽쟁이 아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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