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통속에 살고 있는 세계인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보이고 있다. 바로 렘데시비르(Remdesivir)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월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스티븐 한 FDA 국장과 길리어드사의 CEO인 대니얼 오데이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은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13-2016년 사이 일어난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에볼라 실험용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실험실 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메레스(MERS) 및 사스(SARS)에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은 임상시험 사상 가장 대규모인 1천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효과를 엄격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일반적 치료를 받은 그룹과 상대비교도 진행됐다고 한다.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 회복 기간을 31%, 평균적으로 약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퇴원까지 평균 15일이 걸렸지만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은 이들은 11일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일본 후생노동성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하는 ‘특례 승인’ 절차를 추진하고 있고, 한국도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관계당국과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결과에 대한 정리, 국내에 유사시 특례 수입 절차의 빠른 진행 등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취할 수 있는 조처로,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다. 다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한일 양국은 의약품 유효성 및 안전성 심사를 간소화하는 ‘특례 승인’ 제도를 활용해 긴급 공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을 퇴치할 수 있는 강력한 치료제도 아니고 임상시험 결과 회복 기간만 30% 정도 단축시켜 줄 뿐인데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직 공식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국 FDA가 “안전과 효과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효능은 보장된다”면서 긴급사용승인을 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본과 한국에서도 긴급사용 승인 형식을 빌려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는 세계인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임상시험이 아닌 실질적인 치료 현장에서 그 결과가 나올것이니 두고 보자.
Published on: May 2,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