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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국립현충원 안장해야”…워싱턴 향군, 성명서 발표

매년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ㆍ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국가 보훈처에서 지정한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런데 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면서 한국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립현충원에서 친일파 무덤을 파내야 한다”는 등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의 국립현충원 안장과 관련하여 때아닌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보훈처 직원이 올해로 만 100세인 백선엽 장군을 찾아 가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취지로 군불을 지피자, 이수진·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 여권에서도 “전쟁 때 세운 전공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파묘를 주장하면서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창군 원로들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을 부정하는 것이다”면서 “일부 정치인의 역사 왜곡과 호국 영령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 행위가 지속될 경우 1000만 향군은 앞장서서 반대 운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향군은 또한 “일제의 강압적 체제 아래서 불가피하게 일본군에 입대하여 복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파’ ‘반민족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평가이며 사실 왜곡”이라며 “해방 후 창군에 참여해 김일성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 공산화를 막아낸 전쟁 영웅들의 명예를 짓밟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했다.

야권에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권에서 이렇게 친일파 명단을 근거로 파묘론까지 제기하고 나서자 이대로 가다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마저 번질 수 있다고 보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반박하고 나섰다.

재향군인회워싱턴동부지회(회장 김인철)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호국영령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입장을 발표했다.

첫째, 향군은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우려한다. 둘째, 창군 원로들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을 부정하는 것이다. 셋째,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목숨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을 욕되게 하지마라. 넷째, 정부는 국론을 하나로 결집해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데 최선을 다하라.

마지막으로는 “일부 정치인들의 역사왜곡과 호국영령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 행위가 지속될 경우 우리 1천만 향군은 앞장서서 반대운동을 추진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하면서 한국 본부와 뜻을 같이 했다.

한편, 국민여론이 이 처럼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보훈처는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이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29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백선엽 장군은 현행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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