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 폭력행위 80% 줄고있지만 앞으로 2주간 더 지켜봐야
… 생명이 우선이다. 약탈자들이 오면 즉시 피해야 / 조셉 오(워싱턴DC 경찰국, 형사계 팀장)
“I Can’t breathe”. 흑인 인종 차별의 상징인 되어버린 이 말을 남기고 떠난 조지 플로이드 추도식이 4일부터 사건이 발생했던 미니애폴리스와 미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의 추도식에 맞추어 시위 또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는지 추도 기간 동안 약탈, 방화 등 폭력 사태가 현저히 줄고 있고 평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 10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워싱턴 DC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양상도 잦아들고 있고 시위대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면서 시내를 행진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DC 경찰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있고 ‘미주한인경찰협회’ 회장이기도 한 조셉 오(워싱턴 DC 형사계 팀장) 형사는 전화 통화에서,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80% 정도 줄어들어 현재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2주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백인 경찰에 의한 이런 인종차별적 체포 행위는 이번 기회에 바뀌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워싱턴 DC뿐만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도 평화 시위가 릴레이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폭력 사태가 없다 뿐이지 규모는 훨씬 더 큰 양상을 보이고 있고 많은 현직 정치인들도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페어팩스 정부 청사 앞에서 열렸던 대규모 시위에서는 제리 코넬리 연방의원과 제프 멕케이 카운티 슈퍼바이저(군수) 등도 참석하여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위는 피해자에 대한 기도와 정의를 외치며 평화롭게 끝났다.
학생 단체인 ‘DC Teen Action’가 주도하고 있는 이 릴레이 시위는 외부 세력이 개입되지 않아 평화 시위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31일 프린스윌리암 카운티 매나싸스 파크에서 있었던 시위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업소의 유리창을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 평화시위가 언제든지 폭력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워싱턴 동포사회에서는 오늘(5일) 오후 5시부터 센터빌 자이안트 쇼핑센터에서 있을 시위에 근심 어린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센터빌 지역에는 3만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대형 한인 마켓을 비롯하여 한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시위가 열릴 자이안트 쇼핑센터 안에도 고기그릴, 명가김밥, 비비큐치킨 등 한인 업소들이 제법 있다.
문제는 평화 시위에 가담하는 외부 세력들과 소위 약탈 꾼들의 개입이다. 죠셉 오 회장은 “평화 시위대에 20명씩 조를 짜서 움직이는 약탈자들이 끼어 있어 이것들이 문제이다”고 설명했다. 오늘 센터빌 평화 시위에는 벌써부터 미총기협회 (NRA) 등 극우 단체들이 개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 회장은 “무너진 사업체는 다시 일으켜 세우면 된다.”면서 “생명이 우선이니 약탈자들이 몰려오면 가게를 지키지 말고 즉시 피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