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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일방적인 코로나19 격리시설 지정으로 반발하고 있는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이 복지부에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며 하루 2~3번의 시위를 열고 있다. (인천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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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가격리호텔, 주민데모 한창] 어설픈 행정과 님비현상 사이에서 “모국방문객만 골탕”

어제 보도한 “한국방문 자가격리 14일, 속 터지는 미주동포”의 기사에 나온 여관급의 호텔은 영종도 구읍뱃터에 위치한 로얄엠포리움호텔임이 밝혀졌다.

이 호텔은 5월 말 폐업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복지부에서 전격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지정되었고, 6월 3일부터 운영이 시작되었지만 영종주민들은 집단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이 지역 ‘인천 투데이’ 신문이 보도했다.

인천투데이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일방적인 ‘코로나19’ 격리시설 지정으로 반발하고 있는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이 복지부에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며 하루 2~3번의 시위를 열고 있다.

영종주민들은 지난달 복지부가 영종국제도시에 해외 입국자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격리시설) 지정한 것을 두고 “주민과의 제대로 된 설명·설득 없이 밀어붙인 일방적 행정이며, 주민 생활권인 구읍뱃터에 격리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호텔 인근에 학교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는 등 주민 생활권 밀집 지역이라며 반대했지만 복지부는 해당 호텔을 격리시설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5월 27일 통보했다. 이에 영종총연은 5월 29일 영종도아파트연합회ㆍ구읍뱃터 상인회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저지 시위에 나섰다.

현재 이 호텔에 ‘자가격리’되어 투숙 중인 홍일송 전 버지니아한인회장은 “데모는 거의 매일 계속되고 있으며 오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운동권 노래를 틀고, 저녁에는 영어 노래와 구호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있다”고 전해왔다.

주민들의 이와같은 집단 반발은 얼핏 님비현상(Not In My Back Yard)으로 보기 쉬우나 속을 더 들여다 보면 반드시 집단이기주의의 발로만은 아닌것 같다.

영종총연 관계자는 “임시격리시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인천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격리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설명과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울러 꼭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영종도 내에서도 사람이 드물고 외곽에 있는 시설들이 있다. 이런 건 놔두고 왜 일방적으로 강행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5월 22일 보건복지부는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 내 대한항공 하얏트호텔을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정했다고 발표하면서, 공공갈등은 일단락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27일 갑자기 이 로얄엠포리움 호텔을 ‘격리시설’로 지정 발표해버린 것이다.

자가격리 장소가 대한항공 하얏트호텔이었을 때만 해도 미주동포사회에서는 한국에서의 14일간 자가격리도 해볼 만하다는 내용과 사진들이 SNS 상에 올라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어제 본 신문사의 “여관 같은 호텔, 허접한 음식” 기사를 읽고 깜짝 놀라는 독자들이 많았다.

하루 10만원. 수익자 부담 원칙에따라 본인이 부담하는 것은 이치에 맞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가격에 합당한 숙박 시설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에서 폐업 수순에 들어간 호텔을 격리시설로 지정한 배경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과 정부의 아마추어 같은 행정 사이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 방문객들만 속이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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