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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4일 성황리에 끝난 송년대잔치의 모습.(앞줄 왼쪽 2번째는 박순용 전회장, 4번째가 장세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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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양제의 페닌슐라 한인회] 제 27대 회장에 장세희, 박수빈 2명 탄생

페닌슐라 한인회에 또 한 명의 신임 회장이 탄생했다. 똑 같은 한인회 이름으로 두 명의 제 27대 회장이 선출되는 촌극이 연출되어 이 지역 동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남부 지역에는 주도인 리치몬드를 중심으로 타이드워터, 피터스버그, 페닌슐라 한인회 등 4개 한인회가 있으며, 그중 페닌슐라 한인회는 워싱턴 DC로부터 자동차로 4시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 남동부에 위치해 있으면서 동포 수는 3천여 명 정도이다.

페닌슐라 전직 한인회장을 비롯한 교민 41명(참석 34명, 위임 7명)은 15일 저녁 식당 미야키에서 비상 간담회 형식의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27대 회장에 박수빈 씨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지난 5월 24일 “제 27대 회장으로 장세희 씨를 인정하지 않고, 정상적인 한인회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소집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지 23일 만에 개최되었다.

앞서 26대 장세희 회장은 27대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어나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26대 회장이 연임하는 안을 임시총회에서 통과시켰다”고 전하며 회장 당선을 공식화 한 바 있다.

그러나 전직 회장단은 한인회 회칙 제 19조 3항인 “총회는 총회 개최 7일 전에 공고되어야 한다”는 조항과, “회장 공탁금 제도는 28대부터 적용한다”는 개정 회칙을 명백히 위배했다고 주장하면서 장세희 회장에게 속히 임시총회를 소집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기녀, 박순용, 김성태 등 전임 회장단이 주도한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한인회 정관을 위배한 장세희 회장을 27대 한인회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무효 안을 의결한 후, 정대익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긴급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정 위원장은 박수빈 씨의 후보 등록을 공탁금 5천 달러 체크와 함께 받고, 후보 자격을 검토해 이상이 없음을 보고하면서 곧바로 박수빈 후보의 당선을 공포하고, 만장일치로 회장 추인을 받았다.

박수빈 신임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인회장 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면서 “시니어부터 2세까지 서로 화합하는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발표했다.

한편 장세희 회장은 6월 11일 새미 식당에서 제27대 임원 및 이사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16명(위임 5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 보고와 임원 및 이사회 조직을 개편하고 위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회장은 찰리 김, 김훈태 그리고 사무총장은 오연휘 씨가 임명되었고, 이사회는 이사장 문경애 씨 외 모두 17명의 이사들이 위촉되었다.

이로써 페닌슐라 한인회에는 2명의 회장이 활동하게 되었다. 미주동포사회판 일국양제(一國兩制)이다. 식구도 많지 않은 집에서 한 지붕 두 집 살림이 어떻게, 얼마나 가게 될 지 관심 있는 동포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