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가 확산하면서 볼티모어시 중심가에 위치한 콜럼버스 동상도 바다에 수장되었다.
7월 4일 일단의 시위대는 독립 기념일 축하 불꽃놀이가 한창인 시간대에 ‘리틀 플라자(Columbus Plazza)’에 있는 콜럼버스 조각상에 로프를 걸어 길바닥으로 끌어내린 다음 바다에 빠뜨렸다.
이유는 콜럼버스가 토착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한 식민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자라는 역사적 재평가 때문이다.
최초로 미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은 1984년 건립되었으며 ‘리틀 플라자(Plazza 이탈리아어)’ 내에 있고,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는 곳이다.
콜럼버스 동상은 최근 미네소타, 보스턴, 리치몬드 등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잇단 공격을 받아왔지만 이날은 독립 기념일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의 조형물을 세울 ‘국립 정원’을 조성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린 날이라 더 충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동상 파괴범들에 맞서서 미국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