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칙·이사회·비영리단체 등록 등의 요건을 갖추지 않은 한인회는 인정하지 않겠다.
… “한인회가 서로 통합한다면 머슴으로 가서 봉사하겠다”
… “둘로 갈라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미주한인회장협회’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동중부한인회연합회(이상 연합회) 공명철 회장은 18일 저녁 페어팩스에 소재한 브레이크스 식당에서 관할 지역 한인회 현직 회장들과 회의를 갖고, 앞으로 연합회의 활동 방향과 한인회 간 협조를 통하여 동포사회 권익을 위한 시너지 효과 창출 극대화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
1부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와의 상견례, 2부 연합회 전체회의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버지니아, 메릴랜드, DC, 웨스트 버지니아) 12개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참석했고, 서울시에서 보내온 마스크 15,000장 전달식도 있었다.
권세중 총영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 동포사회를 위해 수고가 많은 한인회장님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라고 인사말을 하면서, “미주 이민 또 다른 100년을 향하여 우리가 차세대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넘겨 줄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열심히 봉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주미대사관 안병윤 행안관이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고, 김현두 동포담당 영사, 김봉주 사건·사고 담당 영사, 이상호 실무관도 함께 했다.
서재홍 연합회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먼저 권세중 총영사님의 부임을 축하드리며, 10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뚫고 먼 길을 달려와 주신 여러 회장님들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했고, 이날 전체회의에서 연합회 발전을 위한 테스크포스(TF) 팀장에 임명된 폴라 박(워싱턴한인회) 회장은 “한인회 막내로서 더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포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공유할 수 있으니 서로 협력하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각 한인회 소개와 정견 발표 순서에서는 12개 현직 회장들이 순서대로 나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소견을 발표했는데, 버지니아 한인회 은정기 회장은 “한인회 사업 계획도 서로 공유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합리적으로 낼 수 있는 단합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저녁 만찬 후 공명철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전체회의에서는 연합회 향후 활동 방향과 당면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는데, 공 회장은 “워싱턴 지역에는 자고 일어나면 한인회가 하나씩 생긴다고 여러 동포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 한인회 난립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회의에서 결의된 주요 안건으로는 ▼ 회칙과 임원·이사회 조직이 없고, 비 영리단체에 등록되지 않은 한인회는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 ▼ 각 지역에 전달되는 마스크 1천 장은 지역 한인회가 알아서 사용한다. ▼ TF(팀장 폴라 박)에서는 현직 회장 만을 위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2개월마다 연합회 정기모임을 가진다. ▼ 현재 분규 상태인 페닌슐라 한인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하나로 통합하도록 노력한다. 등이다.
이날 전체 회의에 참석한 현직 한인회장으로는 은정기(버지니아한인회), 김인덕(메릴랜드총한인회), 폴라 박(워싱턴한인회), 최일규(수도권버지니한인회), 알라나 리(몽고메리카운티), 장현주(하워드카운티), 이옥희(프린스조지카운티), 오흥우(리치몬드), 김혜정(피터스버그), 서영숙(타이드워터), 장세희·박수빈(페닌슐라한인회) 등이다. (이상 무순)
앞으로 몇 개의 한인회가 더 정식으로 인정되어 연합회 회원으로 가입되게 될지 모르지만 인정받지 못한 한인회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른바 빅 4라 불리우는 한인회 중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과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빅 4 한인회’란 창립한 지 40여 년 정도되고 그동안 꾸준히 동포사회를 섬겨왔던 한인회를 지칭한다.
한편 공명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둘로 나누어져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박균희)와 미주한인회장협회(총회장 남문기)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하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 회장은 “통합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서 “통합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여 남문기 회장도 만날 예정이다”고 했다. 통합에는 김병직 현 미주총연 이사장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Hiuskorea.com 강남중, 이태봉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