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워싱턴 지역에는 한인 교회 수와 목회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교회 성도 숫자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덥친 와중에 이단까지 스며들고 있어 이민교회엔 비상이 걸려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되자 30만 신자들이 “모두 잡아가라”며 반발하고 있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신천지 신자가 어느새 30만을 넘어섰을까? 본 기자가 몇 년 전 신천지 잠입 취재를 시도할 당시만 해도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신도 수가 대략 10만 명 정도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그들 사이비 집단의 비리와 함께 신도 수가 30만 명으로 급속히 늘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독교인 수는 줄어드는 대신 이단에 빠지는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미주 대도시마다 다 들어와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워싱턴 지역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워싱턴 교계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워싱턴교회협의회’ 회장 김재학 목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재학 목사는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이원희 목사님을 이단 대책위원장으로 하여 교협 차원에서 이단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소문은 듣고 있지만 어딘지 몰라 조사 중이다”. “어느 미국 교회 담임목사가 예배 도중 우리 교회에 한국 신천지가 침투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알려줬다.
김 목사는 “‘혹세무민’하여 자산만 수 천억대에 이르는 이단은 신천지뿐 아니라 유병언의 ‘구원파’도 이곳에 들어와 선교 단체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 목숨 걸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여 이단이 늘어난다”고 일차적 책임을 교회로 돌린 후, 성도들 또한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기를 당부했다.
워싱턴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목사 과잉 현상에 대해서는 “각종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목회자의 수가 넘쳐 나 부 교역자는 고사하고 무임 목사 자리도 얻기 힘든 상황이다”면서 “일각에서는 목사 과잉 현상이 남북통일을 대비하는 하나님의 역사라고도 하지만 미 자격 목사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재학 목사(55)는 한국 침례신학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기독교침례회 지방회에서 버지니아에 소재한 리버티대학에 북한 선교사로 파송되어 6년 동안 신학공부와 선교 사역을 병행한 후, 지금은 예수마을교회와 블래싱교회 등 두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다.
작년 10월 29일부터 임기 1년의 교회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임기 내내 구제사역에 땀 흘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매주 목요일 나눔봉사와 주중 배달 사역은 대형교회와 단체, 개인이 후원한 쌀, 라면 등 기초 식료품과 마스크, 세정제 등 개인 소독품을 저소득층 성도 가정, 신학대학생, 선교단체, 탈북자, 미자립교회 등에 지원해오고 있는 중이다. 이 구제사역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후원이 계속 들어오는 한 올 10월 26일 회장 임기가 끝나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고 한다.
현재 워싱턴 지역의 교계 현황에 대해서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에 산재해 있는 한인교회는 450여 개에 달하며 교협에 가입된 회원 교회는 300여 곳이 된다”고 했다.
교협의 주요 사업 계획으로는 100명 정도의 기도 재정이사회(이사장 문선희)를 구성하여 교협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교협 차원의 단기선교 연합팀을 구성하여 선교지로 파송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차기 회장인 이범 목사(현 부회장)와 계속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예수님을 레스비언으로 묘사한 영화 ‘해빗’에 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로, 받아들일 수 없고 침례교단에 가처분 신청을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임기 중 가장 뜻 깊은 사업으로는 와싱톤중앙교회(담임목사 류응렬)에서 12만 달러를 구제사역으로 후원하여 60개 미자립교회를 지원한 것을 꼽았고 가장 감사한 한인 단체로는 지구촌 마켓 대표 김종택 장로, 그리고 이민 목회에서 가장 닮고 싶은 목회자로는 지금은 소천하신 이원상 목사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