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레이크 잭슨시가 어제(26일) 수돗물이 뇌를 파먹는 아메바로 오염됐다면서 재난 사태를 선언하고 주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고 CNN, CBS 등 주요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CNN 등은 “수돗물 검사에서 아메바의 일종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됐다”면서, “오염된 식수로 인해 생명과 건강, 재산에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어서 주민 2만7천명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밥 시플 시장의 성명을 함께 보도했다.
밥 시플 시장은 “안전한 수돗물 사용까지 얼마나 걸릴지 불분명하다. 시는 수돗물 사용이 재개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생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레이크 잭슨시는 최근 6살 소년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입원하자 수돗물을 검사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검사 결과 11개 샘플 가운데 3개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뇌 먹는 아메바 감염은 매우 드물지만, 치사율이 굉장히 높다.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이런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1962∼2018년 미국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45명으로 이 가운데 4명만 생존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