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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차 성폭행에 승객들 방관…경찰 “신고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

<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지하철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피스턴 응고이

피해자는 계속 저항했는데…”10명 가량 승객 모두 신고 안해”

필라델피아의 한 통근열차에서 성폭행이 발생했는데,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이 방관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누군가라도 신고를 했다면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께 펜실베이니아주 남동부 교통 당국(SEPTA)이 운영하는 지하철 안에서 피스턴 응고이(35)가 한 여성을 10명 가량의 승객들이 보는 가운데 성폭행했다.

토마스 네스텔 교통 경찰대장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경찰이 검토했다면서 “혹시 누군가가 911에 신고하려는 듯 휴대 전화를 귀에 대는지 지켜봤지만,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듯 휴대 전화를 들고 있는 것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존 골든 SEPTA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승객 중 한 명이 911에 신고했다면 범행을 더 빨리 멈출 수 있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하철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는 응고이가 처음 신체 접촉을 시도할 때부터 피해 여성이 그를 계속 밀어내며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인근에 있던 SEPTA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응고이를 체포했다.

네스텔 경찰대장은 “체포 당시 응고이는 피해 여성의 몸 위에 있었고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피스턴 응고이는 현재 강간, 비자발적 성관계, 성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응고이의 주소는 필라델피아의 노숙자 쉼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폭행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승객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캐롤 트레이시 필라델피아 여성법학프로젝트 전무는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람들이 그냥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고, 하나는 사람들이 이 사건을 합의된 성행위로 생각했다는 것이다”면서 “그리고 그게 바로 그들이 성폭행을 받아들인 방식이다”고 말했다.

응고이는 오는 25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며, 보석금은 18만달러로 책정됐다.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