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만백성이 주를 찬송하는 10월 네째 주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주일 성수를 했다.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순복음교회 신자가 아니면서도 굳이 이 교회를 찾는 이유는 이영훈 담임목사가 위싱턴에서 목회를 했다는 인연과 평소 세상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장로 한 분(이종택 장로)이 이 교회를 초창기에서부터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한국 대형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는지 보고 싶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고(故) 조용기 목사 사후의 교회 분위기도 직접 느끼고 싶기도 했다.
지난 주일까지만 해도 대면 예배에 100명 밖에 참석 못 했지만 이날부터는 성도 20%까지 참석할 수 있어서 내게는 행운(?)이었다.
대면 예배에 참석하려면 백신 접종을 다 마친 성도라야 가능하며 입구에서는 일일이 성도 증명서를 검사하고, 열 체크를 한 후에야 입장할 수가 있었고 좌석 배정도 1M 이상의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었다. 정부의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일예배는 많은 인원을 분산시키기 위해 오전 7시부터 2시간 단위로 7부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소예배실, 기도실 등 부대시설에서도 함께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교회의 대강당은 최대 15,000명 수용 가능하지만 이날 3부 예배에서는 2,500 ~ 3,000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한다.
3부 예배 말씀은 이영훈 담임목사가 “천국과 재림의 볶음(오중복음)”이라는 제목으로 선포했는데, 이 오중복음은 “하나님 믿으면 부자 되고, 건강해지고, 영적으로 평안해진다.”는 삼박자 구원론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혹은 오순절교단)를 현재까지 이끌어온 주된 교리이다.
미국에서 목회했던 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의 이 삼박자 구원론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지지하여 후임으로 낙점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헌금 시간이 되자 30여 명의 헌금 봉사자들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에는 보통 100여 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참고로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연간 평균 헌금 액수는 1,200억 원으로 주 평균 23억 원이다.
예배 순서 중에 미국 한인 이민교회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교회에서는 ‘결신의 시간’과 ‘결신기도’, 그리고 ‘신유기도’ 순서가 있었고 매일 저녁 9시를 기해 전 성도들이 합심하여 ‘코로나 종식’과 ‘이단 신천지 척결’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적 교회로 통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회 의사당 앞에 위치한 관계로 선거철만 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찾는 곳이다.
지난 9월 16에는 윤석렬 후보가 고 조용기 목사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독교계 대표적인 보수성향 목사들로부터 즉석 안수기도를 받기도 했고, 이날 3부 예배에도 몇몇 정치인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