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요인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빈부격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의 ‘루저’들이 벌이는 생존게임이다. 기생충처럼 부의 불평등 문제에 카메라의 포커스를 들이 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의식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전 지구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이미 10여 년 전 오징어 게임의 아이디어를 내고 각본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자자를 구할 수 없었다. 지나치게 계급투쟁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년 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조명한 계급투쟁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강타했을 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일한 희망인 백신은 선진국의 경우, 추가접종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1차 접종도 받지 못하고 있다.
황 감독은 “세상이 달라졌다. 코로나 이후 현상이 10년 전과 비교해 영화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매우 사실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7일 첫 선을 보인 오징어 게임은 이제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오징어 게임의 게임을 복제한 틱톡 비디오가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고, 온라인 소매점에서는 오징어 게임 핼러윈 의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을 포함,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넷플릭스 경영진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다년간 투자에 대한 결과물이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약 7억 달러(약 8309억원)를 투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의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콘텐츠에 할당된 약 4억 달러와 비교된다. 넷플릭스의 현명한 투자가 오늘의 대박을 가져왔다고 WSJ은 전했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