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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에 손바닥 ‘王’ 새긴 대선주자” 외신도 ‘황당’ 반응

SCMP “한국 내에서도 봉건적 관습 비판”

국민의 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것이 국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의 대표 영자지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손바닥에 왕자를 새기는 것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SCMP는 5일 ‘왕자 논란’을 자세하게 소개한 뒤 한국 내에서도 봉건적 관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평론가인 김진씨는 “한국 국민들 대부분이 미신을 극복했는데도 정치인 일부가 풍수나 점에 의존하는 것은 크게 조소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선 가운데,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봉건적인 신념체계를 믿는 것은 국가 전체의 수치”라고 덧붙였다.

SCMP는 이전에도 정치권에서 풍수나 점을 믿는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틀렸다고 지적했다.

대권에 여러번 도전했던 이회창 전 총리의 경우, 당선을 위해 2004과 2007년에 그의 아버지 묘소를 두 번 이장했음에도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의 왕자 논란 전말은 이렇다. 지난 1일 열린 5차 국민의 힘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왼손에 새겨진 왕자가 지난 3일부터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윤 전 총장 측은 토론회 참석에 앞서 지지자가 격려 차원에서 써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선이 주술 대선으로 가고 있습니까”(홍준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신을 믿는 그런 사람이 후보가 돼서야, 또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유승민) 등 당내 경쟁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여권에서도 “최순실씨 생각이 나서 그냥 웃었다” 등의 조소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은 ‘1일 1실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실수를 자주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윤 전총장의 계속된 실언을 보면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며 “논란이 쌓이면 윤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