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D “많은 韓단어 등재, 영어권 넘어 언어 사용 변화를 인식한 것”
최근 넷플릭스 K드라마 ‘오징어게임’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 편집국에도 한국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OED 최신판에 K뷰티, 한류, 먹방 등 20개 이상 한국어 단어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2016년 ‘K팝’ 등재 이후 K접두사 등재 비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한류'(hallyu)를 OED는 “음악, 영화, TV, 패션, 음식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의 대중문화와 한국(국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의 증가 현상”이라며 “한국 대중문화와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적시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애교'(Aegyo)는 외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OED에 기재된 애교란 한국인만의 귀여움 또는 매력의 일종으로 일본어의 ‘가와이'(かわいい·귀엽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킨십'(skinship) 역시 외래어처럼 보이지만 영어사전에 없는 한국식 영어(콩글리시) 단어다. OED는 스킨십을 부모와 자녀, 연인, 친구 사이의 긴밀한 육체적 접촉에서 오는 감정적 유대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요리의 경우, 1976년까지만 해도 ‘매운 김치가 전부였는데 최근에는 얇게 썬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 요리를 뜻하는 ‘불고기'(bulgogi),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맥주의 합성어 ‘치맥'(chimaek) 등이 추가됐다.
OED 측은 “이렇게 많은 한국어 단어 등재는 영어권을 넘어 언어 사용의 변화를 인식한 것”이라며 “이러한 한국어 단어를 영어단어로 채택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어휘를 혁신하는 데 있어 더이상 영미권 영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