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너지 위기로 인한 타격이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도요타 자동차에서 호주의 양치기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의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력난은 중국의 성장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급망에 충격을 가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해운업계가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전력난이 겹쳐 세계경제의 위기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 쿠이즈 아시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력 부족으로 감산이 계속된다면 글로벌 공급망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산업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다른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 종이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급증하는 포장지 수요로 판지 상자 및 포장재료 업체는 이미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전력난이 더해졌다. 라보뱅크는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이 생산량에 더 큰 타격을 주어 9월과 10월에 공급이 10~1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음식 : 중국의 에너지 위기는 식품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로 세계 최대 농업 생산국 중 하나인 중국이 수확기에 수확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식품가를 치솟게 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식품 가격은 이미 10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식품 가공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최근 몇 주 동안 콩을 분쇄하는 대두 가공업체는 전력난으로 조업을 중단했다.
◇ 양모 : 지난주 정전으로 인해 중국의 양모 공장들은 양모 생산을 최대 40%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호주의 양치기 농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위의 예는 타격이 심한 예다. 다른 산업분야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전력난으로 한국 대만과 같은 이웃 국가는 물론 호주, 칠레와 같은 광산물 수출국, 독일과 같은 주요 교역 파트너도 모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