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이후 이른바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지금도 해마다 300여 명의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고, 전체 해외 입양아 수는 정부 추산 21만명이다.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입양아들은 태어난 조국으로부터 버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입양국에서 조차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국제적 미아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최소 4만여 명이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있어 그들의 인권 문제는 풀지 못하는 숙제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숙제를 안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전 세계 입양인도 우리 동포”라는 슬로건으로 21만 해외 입양인들을 조국의 가슴에 품기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지난 6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21 입양동포 모국방문 행사 ‘개더링’이 성황리에 끝났다고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4개국 390여 명의 입양동포와 자녀, 양부모 등 동반가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6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환영 영상이 해외입양동포들에게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나에게 있어서 한국, 모국방문의 의미’, ‘나와 나의 뿌리’ 등 참가자들의 사연을 함께 나누는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전통놀이, 한국 알아가기 퀴즈 및 입양동포단체 소개 등을 통한 지역간, 단체간 네트워킹 세션 ▲‘정부 및 유관기관의 가족찾기 사업 소개’, ‘F-4 비자 소개 및 취득절차 안내’ 및 ‘국적법 및 국적회복 관련 안내’ 등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세션 등이 진행됐다.
또한 ▲ 한국의 전통 공예, K-POP, K-SPORTS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체험 ▲입양 동포 권익 신장하기(친족 찾기 중심으로), 입양동포네트워크 역량 강화하기, 입양인시민권 법안 채택 지원하기 등 입양동포사회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어 호평을 받았다.
8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폐회식에서 정광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동포는 형제자매, 가족을 의미한다. 지구촌 어디에 있든 우리는 동포이며 한 가족”이라고 강조하면서 “재외동포재단은 앞으로도 입양동포 여러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입양동포들이 참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은 2008년 이후 보건복지부로 이관된 입양동포 정체성 강화 사업을 올해부터 다시 진행하게 됐다.
김성곤 이사장은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입양동포와 모국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그리고 국가와 세대를 넘는 해외 입양동포 네트워크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