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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미주총연'”… 두 개 선관위의 “따로국밥 놀음”

<사진설명> 지난 13일, 미주총연 제29대 선거관리위원회(김종대 간사)에 등록을 마친 김병직 전 이사장(왼쪽 4번째)과 관계자들

박균희 총회장, 스카렛엄 선관위원장을 발신자로 하여 회원들에게 발송된 ‘공문서’

지난 10년 동안 갈등과 법정 분쟁으로 제 역할을 못하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총회장 선거로 인해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와 분열되더니 이제는 미주총연 자체적으로도 두 동강이 나고 있다.

이로써 250만 미주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 총연합회는 3개로 되어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우선 미주총연 조정위원회에서 ‘제29대 미주총연 총회장 선거 공고’가 발표됐고, 11월13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에 LA에서 김병직 씨가 단독 입후보해서 당선이 확정 되었다.

“미주총연 조정위원회에서 선출한 선거 관리위원회에서 선거 세칙에 의거 다음과 같이 제29대 총회장 선거를 공고합니다”의 선거 공고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위원장 서영석, 부위원장 및 간사 김종대, 부간사 장석태를 비롯하여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김병직 전 이사장이 단독 입후보하여 12월 11일(토)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소재한 ‘Hilton Hotel’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인준 받을 예정이다.

이 선거관리위원회는 애초 스카렛엄 전 미주총연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구성되었으나 갑자기 서영석 위원장 체제로 급조되었다.

반면에 11월 12일 발신자 – 미주총연총회장, 조정위원장 및 선거관리위원회, 수신자 – 정회원, 일반회원 및 관계자로 되어 있는 공문이 공지되어 미주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공문서에는 미주총연 박균희 총회장과 사무총장 김유진, 조정위원장 이민휘와 위원 명단, 선거관리위원장 스카렛엄과 위원 명단, 그리고 그 옆에는 미주총연 총회장 인장이 찍혀 있다.

공문서 내용은 “제28대 미주총연은 회칙 제4장에 의거하여 제29대 총회장 선출 및 이사장, 감사 인준을 위해 정기총회를 소집한다”고 하면서 “시카고에 위치한 ‘The Westin O’Hare’ 호텔에서 2022년 1월 8일 오후 2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이다. 즉 당일에 총회장 선거, 인준 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시카고에서 이 정기총회가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미한협’으로의 분열에 이어 미주한인회연합회 본체인 미주총연마저 두 개의 선관위의 따로국밥 놀음으로 또 두 개의 미주총연으로 쪼개지는 셈이다.

앞서 미주총연은 전임 박균희 총회장이 코로나 팬데믹과 본인의 건강상 등의 이유로 차기 29대 회장단 선출을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마련하지 않은 채 임기를 끝내자 회칙에 의거 조정위원회(위원장 이민휘)가 전권을 위임 받은 걸로 되어 미한협과의 대통합에 서명하기까지 했다.

9월 11일, 미주총연 조정위원장인 이민휘 전 총회장과 미한협 비상대책위원장인 송폴 미한협 전 수석부회장이 통합 합의문에 극적으로 서명하자 8개광역한인회연합회를 비롯하여 미주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마치 남북통일이라도 된 양 서로 축하하면서 지지 성명을 다투어 발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미주총연 자체가 두 개로 분열되면서, 통합 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되어 통합총연이 출범하게 될지에 전현직한인회장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말로 집행부 임기를 마친 미한협에서는 재외동포재단과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통합 제안이 들어오자 미주총연과의 통합논의를 위해 선거를 유보했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헌일)가 구성되었고, 현재 서정일 현 이사장이 단독 등록한 상태이다.

미한협에서는 12월4일 오후 3시 LA에 소재한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서정일 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송폴 비상대책위원장은 11월 3일 비대위 전체회의를 개최하여 12월 4일 LA총회를 추인하고 정회원들의 많은 참석을 호소하고 있다.

차기 총회장이 유력시되는 서정일 이사장은 “미한협이 명실공히 미주한인회를 대표하는 단체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면서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밣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주총연 총회장 선거에 먼저 등록한 김병직 전 이사장도 통합에는 적극적인 만큼 미한협과 미주총연이 별도로 총회장 선거를 실시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라도 통합은 되지 않겠나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통합에 앞장서 중재역할을 하고 있는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은 미국에서 순회 동포간담회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재단 실무진들의 보고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던 미주총연 분규 현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현재 재외동포재단은 세계한인총연합회가 지난 10월6일 공식 출범했지만 미주지역을 대표할 총연이 참여를 하지 못하는 등, 미주총연 분열로 재단 사업 계획에 많은 차질을 빗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LA에서 있었던 동포간담회에서 “미주 한인회 연합이 연대·화합·단결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던 김성곤 이사장이, ‘통합미주총연’ 이 탄생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지, 아니면 어느 한 단체와 손잡고 일해 나갈지, 미국 체류 기간동안 어떤 처방을 내어 놓을지 기대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20일 미주총연을 관할 지역으로 하는 워싱턴 총영사와 함께 ‘워싱턴동포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