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신생아 성장 방해하고 목뼈에 무리”
최근 중국에서 신생아의 두상을 예쁘게 교정하기 위해 아이의 머리에 씌우는 ‘두상 교정 헬멧’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생아의 경추와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16일 중국 언론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쇼핑몰에서는 신생아의 두뇌를 임의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아기 머리 교정’, ‘완벽한 아기 머리 헬멧’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기사를 보도한 기자가 고객을 가장해 중국의 한 ‘아기 두상 교정’ 업체를 방문한 결과, 직원은 “교정 헬멧 한대에 2만 8000위안(약 518만원)”이라며”아기 두상의 현재 상태와 성장 속도 등을 고려해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또 “아기의 머리를 스캔한 뒤 머리 모양 데이터를 미국으로 보낸 뒤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다시 중국으로 가져온다”며 “아기 두형에 따라 보정 헬멧을 2개월에서 반년 정도 착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헬멧과 관련해서 직원은 “유일한 단점은 이 헬멧이 통풍이 잘 안돼서 아기가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뿐인데, 장기간 지속되면 습진이 생기고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듯 반복적으로 헬멧을 벗겨주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기의 두상을 교정하는 이같은 헬멧이 신생아의 성장을 방해하고 목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터뷰에 응한 중국 산동의약대학부속병원의 한 의사는 “헬멧이 꽉 끼며 아이의 머리를 압박해 뇌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부분의 아기들은 교정기가 아예 필요없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 부모의 간섭이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의사는 이어 “머리의 비대칭의 경우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정상으로 변하는데, 부모가 아이에게 무작정 헬멧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아이에게 헬멧을 씌웠던 한 부모는 “다른 부모들은 아이의 머리가 예뻐졌다고 하지만 헬멧을 끼면 아이가 울기도 하고 그 눈물 때문에 습진까지 생겼다”며 “얼굴 너비는 그대로이고 이마가 작아진 것 같고, 또 비대칭이 더 심해진 것 같다”는 후기를 전했다.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