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 떼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밤에 곳곳에서 도둑떼가 대형 유통매장을 덮쳐 제품을 약탈해갔다고 CNN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인 전날인 24일 저녁 8시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번스빌의 한 베스트바이 매장에 최소 30명으로 구성된 도둑 무리가 들이닥쳐 다수의 전자제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날 사건에 앞서 이곳 번스빌에서 25마일 가량 떨어진 메이플우드의 또 다른 베스트바이 매장에도 6명이 침입해 도둑질을 했다고 메이플우드 경찰이 밝혔다. 두 절도가 서로 연관된 사건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시간대에 캘리포니아주 레이크우드의 홈디포 매장에서는 최대 10명이 침입해 망치를 비롯한 공구를 훔친 뒤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로스앤젤레스 셰리프국이 밝혔다.
이들은 무기를 휘두르지는 않았으며, 집단 절도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들 일당이 훔쳐간 망치 등의 물건들은 이달 들어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벌어진 가게 털이 사건에 사용된 범행 도구와 유사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떼도둑들의 출현이 최근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14명의 도둑들이 일리노이 주 오크 브룩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에 몰려가 적어도 10만 달러 이상의 상품을 훔쳐갔다고 CNN등이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7일로 당시 도둑들은 각자 쓰레기 봉지를 들고 루이비통 매장으로 침입해 진열돼 있던 핸드백과 여러 상품을 쓸어담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특히 이같은 장면은 매장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마치 쇼핑을 하듯 상품을 훔쳐가는 도둑들의 모습이 생생히 잡혔다.
특히 루이비통을 노린 떼도둑의 범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도 시카고 교외 노스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 8명의 도둑들이 들어가 진열된 상품을 털었으며, 지난 1일에도 최소 13명의 떼도둑이 같은 매장에 들어가 1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끼쳤다.
이와 유사한 범죄는 계속해 일어나고 있어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데, 지난 22일 밤에는 최소 18명이 LA의 한 백화점 진열창을 깨고 수천 달러 상당의 물품을 훔쳤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등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