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는 백신에 내성 지닌 ‘슈퍼 바이러스’ 출현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또 발견됐다. 전날 2종의 변이체가 출현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새로운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면서 모든 백신에 강한 내성을 지닌 ‘슈퍼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서던일리노이대학 카본데일 연구팀은 지난해 11월1일~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 공유망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올라온 미국 유전자 샘플 5만7000개를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변이 바이러스(20C-US)가 지난해 5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처음 등장해 7월부터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미국 중서부와 동부에서 지배종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치명률이 매우 낮았다며, 새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세지만 가벼운 질병만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바이러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확산 중인 돌연변이가 또 변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 연구는 14일자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게재됐다.
세 번째 미국산 변이 바이러스는 전날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의료센터 연구팀이 2종의 새로운 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브라질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변이가 계속 출현하는 이유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23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감염자가 많아져 (증상이 최장 수개월간 지속되는) 만성 환자가 늘어나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큰 압력을 가하게 되고, 바이러스는 형태를 변형시켜 다시 세포에 잘 침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트레드 브래드포드 박사는 이날 트위터에 “이런 변이 바이러스는 만성 감염 중에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알리 모크다드 박사도 데일리메일에 “사람들이 오랫동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같은 숙주 내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염자가 늘어날수록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떤 강력한 백신에도 저항할 수 있는 ‘슈퍼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angela0204@news1.kr 기사제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