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검은색 코트)이 3일 출국에 앞서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주한미군 페이스북) © 뉴스1
SCM서 “신혹한 주한미군 기지 이전·부지 반환이 양국 이익 부합”
서울 용산구에 위치해 있는 한미연합군사령부 본부가 내년 중 경기도 평택으로 완전히 이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연합사 이전이 완료될 경우 한미 당국이 진행 중인 주한미군 용산기지 부지 반환작업에도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서울에서 열린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연합사 본부의 험프리스 기지(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내 이전 추진현황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장관은 “연합사 본부의 험프리스 기지 내 이전이 연합작전능력 향상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내년까지 이전을 완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9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는 유사시 한미연합군, 즉 우리 국군과 주한미군 연합군을 지휘하는 사령부로서 현재 연합사 본부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내에 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한다.
한미 양측은 지난 2004년 주한미군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과 함께 기지 부지를 우리 측에 반환하는 데 합의했지만, 환경오염 정화 비용을 둘러싼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남쪽 구역) 내 스포츠필드·소프트볼장 등 부지 2곳(총 5만3418m²)가 우리 측에 반환됐다.
이 사이 용산기지에 있던 미 8군 사령부는 2017년 7월, 그리고 주한미군사령부는 2018년 6월 평택으로 각각 옮겨갔다.
그리고 올 7월엔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인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스콧 플로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2022년 초까지 약 50만m² 규모의 용산기지 반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반환 대상 부지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0만㎡는 용산기지 전체 부지 면적(203만m²)의 약 4분의1 수준으로 축구장 60개 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미군 측이 추가 반환할 용산기지 부지에도 메인포스트(북쪽 구역)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미연합사 본부가 바로 메인포스트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연합사가 먼저 이전해야 메인포스트 부지 반환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당초 주한미군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과 별개로 연합사는 그 규모만 줄여 계속 서울에 두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사 본부도 평택으로 옮기기고 최종 결정했고, 이에 현재 평택에선 연합사 신청사 건설 등의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 전반기를 목표로 연합사의 평택 이전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현지 공사가 내년 7월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이전 시점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번 SCM 공동성명에서 “용산기지를 포함한 주한미군 기지 이전·부지 반환의 신속한 추진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걸 재확인했다”며 “SOFA에 따른 적시적 기지 반환을 위해 환경여건과 보안소요 등 제반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용석 기자 ys417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