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수영 선수가 여성 수영 종목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이전 기록을 갈아치우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속 트랜드젠더 수영선수인 리아 토마스(22)는 지난 3년 동안 남성 선수로서 수영경기에 참가해왔다.
하지만 최근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부터 여성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데, 과거 여성 선수들이 세웠던 기록을 훨씬 웃도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20일 토마스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수영경기 중 200m 자유형과 500m 자유형 종목에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마스는 200m 수영에서 1분 43초 47의 기록을, 500m 경기에서 4분 35초 06의 기록을 세웠다. 또, NCAA 여자 선수권 대회에서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토마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이후 정확히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NCAA 규정에 따르면 성전환자가 여성으로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토마스는 지난 2019년 11월 마지막으로 남성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서 경쟁하는 토마스의 사례가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카고에서 수영 코치로 활동하는 린다 블레이드는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 수영 선수의 기록이 (토마스 탓에) 깨지고 있다. 그는 NCAA 경기에서 3년 동안 남성으로 출전했었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에 토마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영은 내 삶에서 매우 큰 부분이다. 커밍아웃 후 수영선수로 살아 갈 수 있을런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었다”다며 “트랜스젠더가 된 후에도 수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