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서 오미크론 2차 감염, “일각에선 백신 무용지물론 제기”
홍콩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접촉 이력이 없던 격리자 간 오미크론 2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공기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교(HKU) 연구진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오미크론 확진자 두 명은 격리 공간을 이탈하는 등 접촉한 사실이 없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학저널인 ‘신흥 감염질환(EID)’에 게재했다.
하오가오 구, 리오 푼 등은 인번 연구에서 “CCTV 분석 결과 격리기간 객실을 이탈한 사람은 없었다. 객실 간 공유되는 물품은 없었으며 격리된 두 사람이 각각의 문을 연 것은 문밖에 바로 놓여진 음식을 받을 때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격리 호텔 복도를 가로질러 백신 완전 접종자가 감염된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키운다”고 강조했다.
앞서 36세 남성 A씨는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해 리걸에어포트호텔에서 격리하던 중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닷새 만에 같은 호텔에 격리 중이던 캐나다 입국자 B씨가 확진됐다.
두 사람이 머물던 방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있어, 홍콩 당국은 B씨가 A씨로부터 2차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사람 간 공기를 통한 전파가 이뤄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쓰고 있던 재사용 마스크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마스크에는 필터가 달려 있는데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걸러주는 반면, 마스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공기는 걸러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 대학의 전염병학자 무지 세빅 교수는 “오미크론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과 백신에 미치는 등 아직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오미크론의 가장 큰 문제는 스파이크 단백질 표면에 돌연변이가 30개 이상 있다는 점이다. 아직 이 돌연변이의 완전한 의미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오미크론은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 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으며, 전염력이 5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일각에선 백신 무용지물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오미크론을 델타에 이은 5번째 ‘우려 변이(VOC)’로 지정하면서 △전염성 △면역 회피 가능성 △중증 야기 여부 등 3가지를 주요 불확실성으로 남겨뒀다.
정윤영 기자,최서윤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