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전우·가족 등 16명 변화한 한국 체험”… 대상 늘려 정례화
과거 한국에서 근무했던 주한미군 전우와 그 가족들이 30여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 그동안 변화한 한국을 체험하고 돌아갔다.
재향군인회는 6일 배포한 자료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11월 29일~이달 4일 시행한 ‘주한미군 전우 재방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군에 따르면 ‘주한미군 전우 재방한’ 사업은 지난 2019년 9월 김진호 향군회장 등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주한미군전우회 측에서 처음 요청한 것이다. 이후 국가보훈처가 작년에 시범사업 예산을 편성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연기됐다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올해 주한미군 재방한 시범사업엔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60~70대 예비역 장병과 가족 등 1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우리나라에 도착한 뒤 이튿날엔 30일엔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다녀갔다. 또 이달 1일엔 향군과 경기도 동두천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를 방문한 데 이어,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공동 주최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주한미군 전우 재방한 시범사업 참가자들은 이후 이달 2일 전쟁기념관 견학과 남대문시장 방문, 3일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및 오산 공군기지 방문, 그리고 4일 황기철 보훈처장 주최 환송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폴 맬러리는 “1968년 초 한국에 왔을 땐 (북한에 의한) ‘1·21사태’와 ‘푸에블로함 피랍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초긴장상태였다”며 “지금 와서 보니 (한국의)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가 몰라보게 발전해 큰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멜러리는 또 “한국에서 근무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방한 기회를 마련해준 우리 정부와 향군 측에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보훈처는 이번 시범사업에 이어 내년부턴 주한미군 전우 재방한 사업을 정례화하고 참가 인원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주용 보훈처 국제협력국장은 “주한미군 전우 재방한 사업은 1975년부터 실시해온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과 함께 공공외교의 다양한 채널형성과 인적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 세력을 확대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번 재방한 시범사업 총괄책임을 맡았던 김형수 향군 국제협력실장은 “이번에 방한한 인원들은 귀국 후 미국 내 9개 향군 해외지회와 교류협력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미국 내 향군지회와 주한미군전우회 지역조직이 상호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한미동맹의 ‘풀뿌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