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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여·야 대권 잡기위한 막말, “국민수준 생각하며 JDE 조심해야”

일국의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자들과 측근들이 정책 비젼 제시 없이 막말만 하루가 멀다 하고 내뱉고 있다. 양측의 권력 쟁취를 향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전투구란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자기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이 고사성어를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대 진영을 향해 내 뱉는 말들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져 이제는 쌍욕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이들의 후안무치(厚顔無恥) 행위에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곳 어느 한글학교 교사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이나 교수라는 사람들이 내뱉는 저속한 말을 차세대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그야말로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국말이 부끄러울 지경이다.”고 표현했다.

지난 11월 29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먹을 것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상갓집 개 같다”고 비난했고, 김병준 위원장은 민주당 1호 영입 인사인 여성 국방 전문가를 ‘예쁜 브로치’로 비유하여 논란이 벌어졌다.

양측의 이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저속한 언어는 차기 대통령 선거가 시작될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막말은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게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관고를 봉해 잠그는 조선시대 형벌) 해야 한다”고 했고, 김기현 원내대표에게는 “위리안치(중죄인을 외딴곳에 귀양·가시 울타리를 두른 집에 가두는 형벌) 하겠다”고 거론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아버지뻘 되는 그에게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라는 말로 응수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윤석열 그분 자체를 박살낼 필요가 없는 상황” 이재명 후보, “..GSGG” 민주당 김승원 의원,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GSGG를 보내라” 진중권 교수, “아무리 사람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포르노 배우가 순정파 배우로 둔갑하려는 것도 무죄일까.” 이재명 후보에 대한 국힘당 조수진 의원, “달님은 영창으로”와 “‘X신중의 상 X신 이재명 대표” 김소연 변호사, “윤석열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빈곤층‧고령층이다” 민주당 황운하 의원.

이 이외에도 정치인들의 막말과 망언들을 모으면 삼류소설 한 권은 충분히 될듯하지만, 한국 정치인들의 이런 막말은 거칠어지고 강퍅해진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타보면 요즘 아이들 대화에는 한 마디 건너 욕이 들어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정치인이든 평민이든 자기의 강함을 부각하기 위해선 더 센 발언, 더 자극적인 말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언론들도 한몫하고 있다. 더 자극적인 말을 재촉하듯 그런 막말들을 여과 없이 보도하면서 구독자 수와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미래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막말로 상대방과 언론을 자극하여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에게는 미래를 걸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비록 그런 막말에는 말초신경을 반응할지라도.

“요즘 거울을 보면 ‘내가 더 이상 예전의 그 건장한 무슬림이 아니구나’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언론으로부터 무슬림이다고 괴롭힘을 당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회심의 한 방을 날린 말이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이나 지금도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위트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위트와 유머로 정치 위기를 탈출한 사례들이 많다. 그들이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는 노자의 ‘도덕경’을 읽어 보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한국 정치판에서는 유머를 찾아볼 수가 없다. 진영 간의 대화나 타협, 그리고 배려와 여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막말과 망언이 더 거세지고 있다. 경제, 문화, 체육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 10위 권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지만 유독 정치만 후진국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언제쯤 풍부한 유머감각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지도자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