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니셔티브’ 발표… 정부, 유엔 임무단에 헬기 공여 공약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가 7~8일 이틀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
외교부·국방부에 따르면 유엔총회 산하 평화유지활동 특별위원회 155개국 대표단을 상대로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선 75개국과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대표가 연설에 나섰다.
이 가운데 60여개국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개선·강화를 위한 △전략자산 지원 △병력 파견 △훈련과정 제공 등의 기여 공약을 발표했다.
회의 2일차인 8일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세션3 특별연설을 통해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출범 과정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대해 “2014년 유엔사무총장 재임 당시 내 구상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PKO 활동을 개혁하고 새 힘을 불어넣겠단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 세션3~4는 PKO의 ‘임무수행능력’과 ‘민간인 보호·안전’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특히 참가국들은 PKO 임무수행의 실질적 효과 제고를 위한 △특수부대 기여와 △의료역량 강화 △훈련 확대 등을 제안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번 회의 폐회사에서 과거 우리나라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한국전쟁(6·25전쟁)의 참화를 극복할 수 있었음을 거론하며 “한국은 평화유지를 위한 우리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참가국들이 내놓은 PKO 공약에 사의를 표시하면서 “보다 강력한 PKO를 만들기 위한 여정에 국제사회 전체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은 우리 정부의 이번 회의 주최와 PKO 활동 기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회의 첫날 진행된 세션1 ‘평화의 지속화’에선 각 분쟁지역의 중장기 평화정착을 위한 유엔 임무단 역할강화 방안이 논의됐고, 세션2 ‘파트너십·훈련·역량강화’에선 PKO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각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들이 제시됐다.
특히 서 장관은 세션2 기조연설을 통해 PKO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 임무단에 ‘퇴역’ 500MD 헬기 16대를 무상 공여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스마트캠프 구축·시범사업 △기술 활용 훈련 △전문가 인력 제공 △재정·병력기여국 간 파트너십 △임무단 의무지원계획 수립 △평화유지요원 의료역량 강화 △부상자 의무후송 △원격의료 기술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대면회의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종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화상회의 방식으로 대체됐다.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