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장애=고통” 만연…사회 참여 금기 참가 여성들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 도전장
장애인 여성의 참여를 금기시하는 코트디부아르 패션쇼에 장애인 여성 모델이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장애인 모델들은 ‘강렬하고 아름다운'(Strong and Beautiful Together)이라는 행사에서 빨간색 정장, 전통 예복 등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다.
교통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그레이스 베호는 “우리를 보면서 아직 자신감 없는 여성들이 스스로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신경섬유종증을 앍고 있는 레슬리 앤세어는 “이번 행사에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면서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녹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드레스를 입은 실비아는 열광적인 청중 앞에서 목발을 짚고 패션쇼를 소화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인 12월3일 개최됐다.
행사의 주최자인 앙게 프리스카 그나그보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아름다움의 세계에 장애인이 참여하는 것을 금기시한다”며 “많은 장애인 여성들이 거부당하고 소외당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만연한 이유는 코트디부아르 사회에서 장애 자체를 ‘고통’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이자 장애인 시민단체 대표인 압두드라만 쿨리발리 박사는 “이 문제(장애인 여성의 사회참여)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