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의 신분증을 도용해 여대생이라 속인 뒤 연하남과 연애하고 빚까지 진 엄마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 출신 로라 오글스비(48)는 지난 2016년부터 사기 행각을 벌였다.
당시 오글스비는 우편물에서 딸의 신분증을 발견한 뒤 미주리주의 한 작은 마을로 이사했다. 그는 자신의 딸인 ‘로렌 헤이즈(22)’의 신분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기 시작했다.
먼저 오글스비는 미주리주 운전면허증을 딴 뒤, 한 대학에 등록해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학자금 대출 등 각종 지원금으로 2만5000달러(약 2960만원)를 받았다.
또 오글스비는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20대 초반 남성들을 유혹했고, 22세의 남성과 교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온라인 채팅 앱에 딸인 척하며 얼굴에 필터를 씌워 사진을 올렸고, 20대의 화장법과 옷 스타일을 따라 했다.
심지어 그는 딸의 신분으로 자신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가 집에서 가출했다고 주장하며, 한 마음씨 좋은 부부를 만나 그들의 집에서 머물기도 했다.
이 부부는 오글스비를 22세의 대학생이라고 믿고, 2년 동안 극진히 보살펴줬다. 부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고, 새로운 삶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22세보다는 17살처럼 행동하는 소녀같았다”고 말했다.
오글스비는 지역 도서관에서도 일하는 등 마을 사람들 모두를 속였다. 그의 사기 행각은 2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미주리주 지역 경찰이 아칸소주 경찰 당국으로부터 “오글스비가 딸의 신분을 이용해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오글스비를 체포했지만, 그는 “난 오글스비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경찰이 “당신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다”며 증거를 보여주자 결국 오글스비는 자백했다.
오글스비는 사기죄로 가석방 없이 최고 5년 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지원금을 받은 대학 측에 1만7500달러(약 2100만원)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