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주를 대표해 출전한 한국계 3세 미국인 에마 브로일스(20)가 올해 미국 최고 미녀인 ‘미스 아메리카’의 영예를 차지했다.
16일 밤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 있는 모히건 선 어리나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로일스는 “내가 우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여기까지 온 저의 여정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가족,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조부모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족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진 것도 아주 반갑다”고 하면서, “당신이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배경이 어떤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누굴 사랑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느냐, 당신이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 것이다.”고 했다.
그녀의 부친은 백인, 모친은 한국계다. 특히 50여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한 외할아버지는 알래스카 앵커리지 한인회장을 지낸 김부열 씨이다.
앵커리지에 있는 서비스하이스쿨을 졸업한 뒤 현재 애리조나주립대(ASU)에서 생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브로일스양은 지난 6월 미스 알래스카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알래스카주를 대표해 이번에 출전했다.
출전자는 미 50개 주와 워싱턴 D.C를 대표하여 모두 51명이 참가했다. 미스 아메리카는 단순하게 외모를 보는 대회가 아니라 리더십과 재능, 소통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브로일스양에게는 ‘미스 아메리카’왕관뿐 아니라 10만 달러의 장학금이 주어졌다. 1921년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선발전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으며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로일스양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는 물론 손을 물어 뜯는 증세인 더마틸로마니아를 갖고 있는 장애를 힘겹게 극복해온 이야기를 들려줘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자신의 오빠가 다운증후군이 있었지만 역시 이를 잘 극복해 12년 전 세계 스페셜 올림픽에 출전한 감동의 스토리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