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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분열 마침표 찍을 4자회동 제안, “좋은 의견이다”

<사진> 2021년 4월 23일, 미주 5개지역 광역연합회장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분규 상태인 미주총연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총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선관위가 두 개로 나뉘고 두 명의 총회장이 탄생하는 산통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버지니아 패어팩스에서 취임식을 한 김병직 총회장에 이어 내년 초에는 국승구 당선자 측이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제29대 미주총연은 이란성 쌍둥이 총회장이 탄생하게 생겼다. 미주총연 조정위원회의 하룻밤 실수로 두 개의 선관위가 구성되면서 태어나게 된 것이다.

하룻밤 사이 무슨 야합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난 10년 동안 갈등과 법정 분쟁으로 제 역할을 못하던 미주총연이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와 분열되더니 이제는 미주총연 자체적으로도 두 동강이 나면서 미주동포사회는 완전히 사분오열(四分五裂) 된 모습이다.

현재 미주전현직한인회장 단톡방에서는 대통합을 원하면서도 각 단체 간 정체성 싸움이 한창이다. 심지어는 이란성 쌍둥이들끼리도 서로 자신들이 적자라는 주장으로 분탕질을 하고 있다. 한인회장 출신이다고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욕설까지 동원하면서 말이다. 창피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때에 맞추어 “미주총연 분열 마침표 찍을 4자회동을 제안한다”라는 월드코리안뉴스 이종환 대표기자의 칼럼이 게제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종환 기자는 이 칼럼에서 미주한인사회 대서사시를 쓸 기회라면서 서정일, 김병직, 국승구, 폴송 회장이 만나 해법 찾기를 권했다.

그는 “4자 회담은 국승구 당선자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고 하면서 오래 갈라진 뒤에는 반드시 합친다는 뜻의 ‘분구필합(分久必合)’이라는 삼국지의 고사성어로 미주총연이 이번 기회에 ‘4자 회동’을 통해 ‘분구’를 끝내고 ‘필합’할 것을 권했다.

오랜 기간 미주총연을 취재해오면서 누구보다 미주총연의 실상을 잘 아는 기자가 던진 그 한마디에, 통합을 바라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총회장들이 빨리 통합 테이블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물론 옛날서부터 자신이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돌 같이 단단한 기득권 세력 몇몇을 제외하고는.

9월 11일, 미주총연 조정위원장과 역사적인 통합에 서명했던 미한협은 단체 명칭을 미주한인회장총연합회(미한총연)로 바꾸고 김병직·국승구 두 총회장 측의 통합 테이블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있다.

서정일 신임 총회장은 “합의서의 약속대로 언제든 통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미한총연은 (고) 남문기 총회장의 걸출한 개인기에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탄탄한 조직력과 시스템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합의서 내용대로 미주총연 측의 몫인 통합 총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새로운 통합총연을 이끌어갈 인프라는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세 분 총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이미 세 분 다 통합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마당에 웬 ‘결단’이냐고 하겠지만, 문제는 아직도 주인 상에서 빵 부스러기 떨어지길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측근들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더 이상 측근들에 휘둘리지 말고, 4자 회동도 좋고 3자, 6자 회동도 좋으니 속히 통합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어 보자. 상처가 곪을대로 곪아 터질 지경인 지금이 수술할 절호의 기회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