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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남성 친척 동행 없는 여성, 72km 이상 여행 금지”

“히잡 쓰지 않은 여성은 차량 탑승 금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정파 탈레반은 26일(현지시간) 가까운 남성 친척을 동반하지 않은 여성은 짧은 거리를 외에 다른 장거리 여행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권선징악부(Ministry of Vice and Virtue)는 안내문을 통해 모든 차량 소유주들에게 이슬람 히잡을 쓴 여성만 차에 태울 것을 요구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AFP에 72㎞ 이상의 거리를 여행하는 여성이 가까운 가족을 동행하지 않으면 차량에 탑승하는 것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반드시 가까운 친척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의 이같은 조치는 여성 배우가 등장하는 TV 드라마를 금지시키고, 여성 언론인에 ‘이슬람 히잡’을 착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한지 몇주만에 나온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 8월15일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여성의 권리가 보호될 것이라고 국제 사회에 공언했으나 3개월 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다.

탈레반은 집권 1기 기간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여성 인권을 무참히 탄압했다.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전통복)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고, 남성 동행자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으며 과부나 미혼 여성 또는 13세 이상 소녀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김정률 기자 jrkim@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