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워싱턴 동포사회의 숙원이었던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K-센터)’가 건립되어 자리를 잡았다. 한인타운인 애난데일 중심을 가르는 236번 도로선상 애난데일과 알렉산드리아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K-센터 운영을 책임질 이사회가 구성되어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복잡하고 힘든 가운데서도 단체들이 최대한 빨리 입주할 수 있도록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2층 강당도 어느 정도 모양을 나타내고 있고 센터를 총괄할 이사장·사무국장 사무실도 완비되어 본격적인 가동 채비에 들어가 있다.
건물 전체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리(현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장)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2층 강당 공사는 2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사가 다 끝난다고 해서 커뮤니티센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자만 지불하고 있는 155만 달러에 달하는 오너파이넨싱을 해결해야 하고, 필요한 3층 리모델링 공사도 해야 한다.
애초 건물 매입가는 390만 달러였고 다운페이 235만 달러를 제한 나머지 금액인 155만 달러는 2%의 낮은 이자율로 오너파이낸싱 한 후, 1년 이내에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소개한 은행에서 융자를 받기로 되어 있다.
커뮤니티센터 건립준비위원회 간사로서 모금운동을 총괄했던 황원균 현 이사에 따르면 원래 지난 연말까지 오너파이넨싱이 해결되었어야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더 연기되어 올해 안으로만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사실 이 K-센터 건물 구매 자체가 십시일반 (十匙一飯)의 기적이었다.
건물 구입을 위해 다운페이 했던 235만 달러 중, 한국 정부와 페어팩스카운티 지원금 100만 달러를 뺀 135만 달러는 동포사회에서 십시일반으로 걷힌 돈이다.
이 거금을 모으기 위해 이모저모로 출연된 기금을 살펴보면 마치 영화 같은 사연들이 많다.
경제활동이 거의 없는 어르신들로부터, 장애우 가족, 자신의 팔순잔치 축의금을 내어 놓은 분, 땡볕에 열심히 일하는 건축가, 불경기에 힘든 소상인들, 그리고 가난했던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했던 프랜즈 오즈 코리아 같은 미국 단체, 3만 달러라는 거금을 선뜻 헌금한 개척 교회, 이런 개인과 단체들이 지갑을 열었기에 K-센터 건물 구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중 가장 감동적인 기탁자는 6.25 참전 유공자인 90세 고대진 옹이다. 그에게는 상당히 고액 일 수도 있는 1천달러를 기탁하면서도 적어서 미안하다고 연신 허리를 굽히는 그를 보면서 무더운 날 멀리 볼티모어까지 발품을 판 당시 이은애 맴버쉽위원장은 “감사함과 다시 만나지 못하리라”는 생각으로 눈물의 작별을 했다고 한다. 당시 그 기사를 작성하면서 필자도 울었다.
천국 가실 날이 더 가까울 연로하신 그분이 K-센터가 건립이 된들 무슨 혜택을 보겠다고 고액을 기증했을까? 우리의 후세를 위해 쌈지를 여는 이것이 바로 K-센터가 건립 되어야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K-센터가 동포사회와 지역사회봉사를 위한 완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황원균 이사는 “현재 남겨 놓은 자금 40여만 달러는 2층 강당 공사에 거의 다 소진될 예정이다. 3층 사무실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서는 따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면서 “뜻있는 기탁자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기존 1,4층에 입주해 있는 테넌트들과 3층에 들어 올 한인단체들의 랜트비 수익으로 K-센터 자체 운영은 가능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3층과 건물 전체 수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건물은 1977년에 건축되었으니 노후하여 손을 봐야할 곳이 많다.
얼마 전 애난데일 신라제과가 있는 샤핑센터 건물주인 정 모씨가 사별한 아내(정경숙 씨, 당시 62세)가 약정했던 10만 달러 중 마지막 2만 달러를 기탁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있었다.
이제 그동안 K-센터 건립에 무관심했던 대형 한인마켓과 식당, 자영업체, 그리고 동포사회 유지 행세를 해 왔던 전·현직 단체장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수십 년 동안 동포 사회에서 동포 소비자들에 의해 성장해 왔으면 이제는 기업의 이득과 소득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닌가? 동포들이 다 보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동포사회에서 주름잡던 단체장님들, 동포사회는 다 알고 있다.누가 얼마를 기탁했고 누가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았는지를. 이민 1세대로서 후세들에 물려줄 유산이 될 K-센터 건립에 만약 끝까지 외면한다면 반드시 부조금을 내어야 할 잔치집에 가서 밥만 먹고 오는 행위와 똑같아 어떤 식으로든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