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내 1650명 백신 접종 완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냉동고가 고장 나 단기간 내 시애틀 주민 1650명에게 백신을 접종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5시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1650회 분의 모더나 백신을 보관하던 초저온 냉동고가 고장났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해 냉동고 준비가 필수다. 일반냉동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실온에 노출되는 경우 유통기한은 12시간이다.
퍼머넌트 병원은 의료진, 소방공무원 등에 대한 접종을 앞두고 있었지만, 냉동고 고장으로 단시간 내에 많은 백신을 접종해야 했다. 이 병원은 주위 병원과 지역사회를 수소문해 65세 노인들을 위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해당 백신이 공급된 의료센터 밖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들 중 새벽에 일어나 목욕가운을 입거나 슬리퍼를 신은 채 나타난 사람들도 많았다고 더 시애틀 타임스는 보도했다.
시애틀 병원 관계자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나이든 환자 등을 우선시하려 했으나 백신 유통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모두 접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나타난 덕분에 12시간 내 접종을 마칠 수 있었고, 백신이 낭비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누가 접종을 했는지, 왜 냉동고가 고장났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재우 기자 jaewoo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