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으로 출국을 위해 21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T와 퇴임 인터뷰 “북미정상회담은 매우 흥미진진”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미북정상회담이 이뤄졌던 일에 대해 “공상 과학 소설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출생이라는 점 때문에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인종을 문제로 삼는 데에 놀랐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취임해 지난달 20일 퇴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5일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북미정상회담이 세 차례(2018년 6월, 2019년 2월·6월) 진행됐던 일을 두고 “나는 어렸을 때 공상 과학 소설을 읽곤 했었고 (그처럼 이 일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소회했다.
특히 그는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일본 오사카 정상회의 직후 비무장지대(DMZ) 남측에서 갑작스럽게 성사된 북미정상회담(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당시 회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당국자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G20 회의 마지막날 트윗이 그의 다음 방문지였다면서 “무에서 정상회의로 가는 것은 꽤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이 이 메시지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 출생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 언론 등으로부터 표적이 됐었던 일에 대해선 한일 사이 역사적 긴장에 이렇게 개인적으로 시달릴줄은 몰랐다면서 “인종을 문제로 삼는 몇몇 사람들에 놀랐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2019년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를 다룰 때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한국인들에게 ‘억압적 인상’을 심은 바 있다.
이에 한편에서는 그가 주일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출생지가 일본인 점을 들어 그의 콧수염이 일제시대 총독과 비슷하다는 조롱 등이 있었다.
한편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미국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이었고 분명히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워싱턴에서 일어난 이 일에 행복해 할 것이지만 그러나 나는 우리가 더 강한 나라로 부상할 것이며, 모든 것이 말하고 행해질 때 더 강한 민주주의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