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미식 축구 리그(NFL) 챔피언을 가르는 제55회 슈퍼 볼이 7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운데 탬파 베이 버커니어스가 지난해의 챔피언인 캔자스 시티 치프스를 31:9로 꺾고 챔피언으로 오르면서 팀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탬파 베이는 창단 후 2003년에 첫 슈퍼 볼 우승한 후 18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한 NFL슈퍼볼 역사상 처음으로 홈 경기장에서 슈퍼 볼을 우승 한 첫 번째 팀이 되어 탬파에 기쁨을 더했다.
경기 전에 펼쳐진 예상은 2002년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는 탬파 베이 버커니어스가 고전할 것이라는 개념과 42세의 나이 많은 선수 브래디의 전성기보다 25세의 젊은 선수 캔자스 시티의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의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탬파 베이의 수비는 강력 하였고 쿼터백 브래디는 29차례 패싱 공격을 시도해 21번을 적중시키며 201야드를 전진시켰고, 터치다운 패스도 3개나 기록하여 결과는 딴 판이었다.
머홈스는 탬파 베이 수비진의 강력한 압박에 49차례 패스 시도 중 26번만 성공시켰고, 패스의 주요 타깃인 타이릭 힐, 트래비스 켈시에게 줄 패스 길을 좀처럼 찾지 못하여 결국 터치다운 패스는 없으며 인터셉션 2개를 허용하면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캔자스 시티는 1쿼터 9분 50초에서야 49야드 필드골로 첫 득점을 올렸다. 러닝백 클라이드 에드워즈-헬레어를 활용한 러싱 공격은 러싱 수비 리그 전체 1위인 탬파 베이 수비진에 가로막혔다.
선취점을 내준 탬파 베이는 반격에 나섰다. 브래디와 롭 그론코우스키 콤비를 앞세워 전황을 뒤집었다.
벅스 쿼터백 브래디와 그론코우스키는 1쿼터 종료 37초 전과 2쿼터 8분 55초에 2개의 터치 다운을 합작해 14: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캔자스 시티는 필드골로 3점을 만회했지만 수비진에서 연달아 나온 감점으로 탬파 베이에게 기회를 내줬다. 이를 놓치지 않고 2쿼터 종료 6초를 남기고 브래디가 안토니오 브라운에게 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21: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선취점을 캔자스 시티가 3쿼터 초반 필드골로 3점을 올렸으나 탬파 베이는 레너드 포넷의 27야드 러싱 터치다운과 52야드 필드골을 묶어 31:6으로 더 달아났다.
4쿼터는 양 팀 득점 없이 마쳤다.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 시티는 패배했다.
올해 슈퍼 볼은 18년 만에 왕좌에 다시 오른 탬파 베이와 개인 통산 7회 우승이라는 브래디의 기록이 이번 슈퍼 볼의 의미를 더했다.
MVP에는 버커니어스 쿼터백 톰 브래디가 선정됐다. 브래디는 다섯 번째 수상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 7차례 슈퍼볼에서 우승했고, 10차례의 슈퍼볼 출전 등 역대 최다 기록으로 꽉 채웠다. 브래디의 우승 경험 횟수는 NFL의 어느 팀보다도 많다.
브래디는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20년을 뛰면서 슈퍼 볼 6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후 지난해 3월 탬파 베이 버커니어스와 2년 5000만달러(약 559억원)에 계약하면서 전격 이적했다.
브래디는 이번 승리가 역대 몇 번째인가를 묻자 ”비교는 하지 않겠다. 여기에 서서 이런 동료들과 경험을 함께 한 일, 그리고 모든 해가 훌륭하다. 이 팀은 영원한 월드 챔피언이다“라고 답하며 주위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홈에서 열린 슈퍼 볼은 신종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관객 수를 제한하면서 NFL 은 일반적으로 약 66,000 명의 팬이 있는 경기장에서 관중을 25,000 명 미만으로 제한하여 관객 수는 2만4,835명에 그쳤다. 경기의 관중 절반 이상은 지난해 9월 마분지로 만든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캐릭터로 관중석 5분의 1을 채운 경기를 선보였던 NFL은 이번에는 경기장 수용 능력의 절반 가량인 3만석을 마분지로 채웠다.
이날 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가수 빌리 아일리시, 드레이크, 에미넴 등 3만 ‘마분지 팬’이 슈퍼볼 관중석을 채웠다”며 “코로나19 확산 위험과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으로 이번 슈퍼볼은 역사상 가장 적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고 전했다.
탬파 시장 제인 카스토르는 슈퍼 확산 행사를 억제하기 위해 사람들이 야외에 있는 동안에도 슈퍼 볼 축제 기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나 경기장 밖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의 없는 밀집된 이벤트를 보여주어 코로나 19 확산의 우려가 크다.
HIUSKOREA.COM 오마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