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9일부터 심리…일주일 걸릴 것으로 보여
내란 선동 혐의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두 번째 탄핵 심판대에 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가 속전속결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탄핵 심리 일정과 증인 채택 여부 등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일주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상원 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오는 9일부터 진행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심리는 3주가 걸린 1차 탄핵 심리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릭 리히 민주당 상원의장 대행을 주재로 하는 탄핵소추위원단이 이미 꾸려지는 등 심리 준비가 빠르게 진행됐고, 민주당의 관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안과 새 내각 인준 등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양측 모두 재판 단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증인 채택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사가 이미 영상이나 트위터에 남겨져 있어 별도의 증인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측 변호인이 거부했고 민주당은 추가 증인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2월 셋째 주 미국 대통령의 날을 맞이해 일주일간 의회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것도 재판을 빨리 끝낼 이유다.
외신들은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원 100석 중 3분의2 이상인 67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지난달 탄핵 심리에 대한 위헌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50명 중 5명만이 탄핵을 합헌이라고 투표한 만큼, 이번 탄핵안 표결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측 변호인은 ‘유대인 안식일’을 이유로 오는 12~13일 탄핵 심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고,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우연 기자 serendipit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