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4페이먼트’의 창업자 재러드 아이잭먼
스페이스X의 첫 민간인 우주여행 ‘인스퍼레이션4’에 고교 중퇴자 출신 억만장자가 선봉으로 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올 4분기 인스퍼레이션4를 통해 민간인 승무원 4명을 모두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인스퍼레이션4는 세계 최초로 민간인 승무원만으로 구성되는 우주비행이다. 이들은 향후 몇 달 동안 우주선 작동법과 응급사태 대비법 등의 훈련을 받은 뒤 우주선 ‘드래건’에 탑승할 예정이다.
◇5살때 우주여행 꿈꿔…슈퍼볼 광고도 출연=이번 여행을 이끌 재러드 아이잭먼(37)은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 규모는 23억달러(2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다섯 살 때 우주여행을 결심했다”며 “이번 우주여행은 모든 사람이 별들 사이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주여행에는 아이잭먼과 함께 세인트 주드 소아 연구병원 기부자 1명, 소아암 생존자 1명, 시프트4페이먼트 고객 1명이 탑승한다.
아이잭먼은 슈퍼볼 경기 도중 방영된 30초 TV광고에 등장해 인스퍼레이션4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우주여행에 드는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나머지 3명의 탑승 비용(1인당 5000만달러)까지 부담한다. 이미 세인트 주드 소아 연구병원에 1억달러를 기부했으며 슈퍼볼 광고에 550만달러를 썼다.
◇고교 때려친 10대, 어떻게 억만장자 됐나=아이잭먼은 10대 때부터 범상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MSI라는 결제처리업체에 들어가 IT 컨설턴트 일을 했다. 자퇴를 위해 부모님이 요구한 ‘고졸학력 인증서'(GED)를 땄다. 일종의 검정고시 합격증이었다.
MSI에서 6개월을 일하다 때려치웠다. 창업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뉴저지에 있는 부모님 집 지하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할아버지로부터 1만달러 수표를 종잣돈으로 받았다.
그 돈으로 컴퓨터 두 대를 사서 시프트4페이먼트의 전신인 ‘유나이티드 뱅크 카드’를 차렸다. 상인들이 복잡한 서류 작업 없이도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처리장치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6년 후 시프트4페이먼트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지금은 730명의 직원들이 미국·캐나다·리투아니아 등지에서 일하고 있다. 연매출은 7억달러에 달한다. 아이잭먼은 지난해 6월 이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그는 창업 초기를 되돌아보며 “지하실에서 직원 8명과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지식을 공유하고, 성공과 실패를 공유하며 함께 배웠다. 그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아이잭먼은 2004년 비행기 조종사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세스나 시테이션 CJ2를 타고 62시간 이내에 세계 일주를 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NBC뉴스에 출연해 아이잭먼을 “선구자”라고 칭찬했다. 아이잭먼은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처럼 모든 사람들이 로켓을 타고 다니며 새로운 행성과 세계를 탐험하는 세상을 믿는다면, 우리가 그 첫 주자가 될 것이다.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pasta@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