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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퍼볼서 5초짜리 레딧 광고 떴다

2021 슈퍼볼 광고서 현대기아차 등 ‘단골 광고주’ 빠져 ’30초에 550만달러’ 단가는 여전…레딧·로빈후드 진입 ‘눈길’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 LV(55회)가 열린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중이 확 줄었다. 슈퍼볼 묘미인 광고 판도도 많이 바뀌었다.

굵직한 슈퍼볼 ‘단골 광고주’들은 대거 빠졌다. 현대기아차 북미 법인이 14년만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고 매출이 부진한 코카콜라와 펩시도 광고를 하지 않았다. 버드와이저 광고도 37년만에 처음으로 빠졌다. 다만 버드와이저 모회사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I)는 광고를 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한 이 광고에선 버드라이트와 미켈롭울트라 등 버드와이저의 자매 브랜드들이 노출된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가 크게 내려간 건 아니다. 중계 방송을 맡은 CBS는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를 30초당 550만달러(약 61억5400만원)로 책정했다. 작년 단가(560만달러)에 비해 아주 조금 낮을 뿐이다. 광고주들은 각 방송사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에 광고하기 위해선 추가로 30만달러를 내야 한다. CBS는 1월 중순까지 모든 광고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중계 방송사였던 폭스가 전년 추수감사절까지 광고 ‘완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꽤 판매가 더뎠다. 슈퍼볼은 올해 광고 55편을 튼다.

그런가 하면 최근 게임스톱 공매도 공방으로 큰 관심이 집중됐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광고를 하고 나섰다.

5초 남짓한, 눈 한 번 깜박이는 짧은 시간동안 레딧을 상징하는 주황색과 흰색의 로고가 번득였고 “당신이 이걸 읽었다면 우리의 내기는 결실을 맺었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가 지난주 우리 커뮤니티에서 배운 한 가지는 약자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모이면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흘렀다.

레딧의 수석 마케팅 책임자 록시 영은 CNN에 “우리는 마케팅 계획의 일부만 집행한게 아니라 마케팅 예산 전액을 썼다”고 말했다. 레딧 광고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 시카고 등 미국 10대 대도시 시장 중 9곳에서 전파를 타며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로빈후드의 첫 슈퍼볼 광고도 시선을 끌어 모았다.

‘우리는 모두 투자자들'(we are all investors)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당신은 투자자가 되려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이미) 그렇게 태어났다”고 말한다.

IT 매체 매셔블은 그러나 로빈후드 광고는 이를 본 사람들을 더 화나게 만든, 최악의 시점의 광고였다고 평가했다. 게임스톱이나 AMC 등 공매도 대상이 된 주식들의 거래를 제한해 월가 ‘개미’들의 분노했고, 그 여파가 레딧 등을 통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로빈후드는 당시 거래를 제한하면서 ‘클리어링 하우스’ 예치금에 더 많은 현금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꽤나 비싼 슈퍼볼 광고는 사 개미들의 분노를 더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 선임기자 s91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