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3일 밤 9시 애난데일 N 식당 주차장에서 발생한 권총 강도 장면. 시계방향 순서대로 보면 피해자들이 권총 앞에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더 충격적인 것은 피해를 당하고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떠나는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자 등달아 좀도둑에서부터 권총 강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일어난 절도·강도사건 현황을 살펴보면 1월 28일 한강식당 절도사건, 2월 3일 N식당 주차장 권총강도, 4일 애난데일 중심 콜럼비아파이크 소방서 앞 도로선상 권총강도, 5일 한강식당 주차장 차량내 핸드백 절도사건, 6일 애난데일 H-MART 앞 할머니 돈 강탈사건 등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거의 매일 일어나다시피하고 있는 한인 대상 사건들을 분석해보면 범인들은 동일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범행 수법이 점점 대담해 지고 있다는 데 있다. 자칫하다간 큰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동포사회는 더욱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 사건은 지난 3일 밤에 있었던 N 한식당 주차장 권총강도 사건이다.
자칫 생명까지 위험했던 이 사건은 단체로 움직이면 안전할 거라는 우리의 상상을 깨트렸다. 한인으로 추정되는 식당 고객 3명이 식당 후면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들의 차량에 탑승하려 하자 강도는 다가와 권총을 겨누며 돈을 강탈해 갔다. 이 사건은 전형적인 미국형 강도사건으로 총알 앞에서는 수 십 명도 당하지 못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다행히 피해자들의 지혜로 대형사건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절도·강도 사건에 권총까지 동원되자 관할 경찰국에서도 범인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애난데일을 관할하는 경찰국은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 웨스트 스프링필드 경찰서, 프랭코니아 경찰서 등이다.
한인들과 한인업소들을 대상으로 이런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자 동포사회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와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는 워싱턴 총영사관과 함께 “애난데일 치안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할 경찰국과 대책회의를 가진다. 내주 화요일(16일) 오후 2시 온라인 줌(Zoom)으로 열리는 이 대책회의에는 주미대사관 사건·사고 담당인 김봉주 영사와 한인업소 대표도 참석하여 관할 지역 경찰서장들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스티브 리 한인회장은 “애난데일이 지역구인 페니 그로스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도 참석하는 좋은 기회이라 우리 동포사회의 요구 사항들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하면서 일반 주민들도 참석 가능한 회의이니 한인들, 특히 한인 업소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무슨 사건이 일어나기만 하면 그때마다 유독 한인사회가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 LA폭동, 볼티모어 폭동 등 대형 사건에서부터 요즘 애난데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사건들까지. 그들은 한인사회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느껴진다.
거의 매일같이 발생하는 권총강도로 자고 나면 또 누가 죽었다고 알려지던 1990년대 후반 이후 오랜만에 구성된 동포사회 치안대책 위원회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동포사회에 더 큰 사건을 당하기 전에 우리의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것이 16일에 있을 대책 회의에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이유이다.
줌 링크는 fairfaxcounty.zoom.us/j/86411219032 이다. 전화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404-443-2170 나 877-848-7030에 전화를 한 후 컨퍼런스 코드390533를 누르면 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HIU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