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동일범 소행처럼 보이는 강·절도 사건이 버지니아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자 동포사회와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애난데일을 관할 지역으로 하고 있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와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는 메이슨디스트릭 슈퍼바이져 페니 그로스와 함께 관할 경찰국인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 웨스트 스프링필드 경찰서, 프랭코니아 경찰서 소속 고위 간부(캡틴) 등 10명의 경찰들을 초청하여 줌 미팅을 가졌다.
오늘(16일) 오후 2시부터 모두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인터넷 화상 대책 회의에는 동포 언론 기자들과 단체장, 워싱턴 총영사관, 그리고 피해 업소 대표들도 참여하여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페니 그로스 슈퍼바이저는 자신이 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민사회를 위한 Trust policy를 소개한 후, “많은 한인들이 공통 관심 사항을 갖고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 범죄 대책 회의뿐만 아니라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런 종류의 회의를 자주 가지고 싶다”고 하면서 “주차장이 어두운 곳은 조명을 밝게하고 CCTV를 달돼 카운티 룰을 반드시 먼저 알아 보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페어팩스 경찰국 엘리 코리 경무관은 “지난 8일 오후부터 애난데일 지역 비지니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아주 작은 사건도 상관 없으니 반드시 신고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권세중 총영사는 경찰국에 한인타운에 좀 더 자주 순찰을 돌아 줄 것을 요구하면서 동포들도 스스로 조심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프랭코니아 경찰서 그렉 프리드 캡틴은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한인 사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보겠다”고 약속했고, US워싱턴한인회 신동영 회장은 “한인 업소들이 급할 때 한국말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번호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고무적인 것은 동포사회에서는 이번 기회에 범죄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워싱턴한인연합회와 버지니아한인회에서는 이날 토의된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오너들이 함께 하는 “비즈니스 워치”를 도입 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업소마다 스티커를 붙이는 등 경찰국과 공조하여 트레이닝도 시킨다고 한다.
또한 애난데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인 요식협회’가 다시 창립될 예정이다.
한인회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한강 식당이 중심이 되어 창립될 요식협회는 70여 명의 한인 업소 대표들과 5곳의 타민족 식당 대표가 이미 서명을 한 상태이다고 한다.
한편 최근 일어났던 권총 강도 사건은 동일범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 범인은 어제저녁 6시경에도 애난데일을 휘젓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애난데일 대책회의를 주선한 스티브 리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쇼핑몰(구 팔래스 식당)에서 옷 안에 든 권총으로 강도를 시도했으나 자동차 주인이 빠른 후진으로 도망가는 모습을 목겼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애난데일 업소 건물 후미진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범인은 곧 검거되지 않겠나 싶다”면서도 “범인들이 잡힐 때까지 동포 여러분께서는 정말 조심해야 하며 피해를 당하면 즉시 신고하셔야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 내에서 아시안에 대한 혐오가 커지며 등달아 한인들이 법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은 우리 손으로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재향군인회 동부지회 워싱턴(회장 김인철)에서는 오늘 저녁부터 애난데일 한인업소를 대상으로 순찰을 시작한다. 순찰시간은 저녁 7시30분부터 10시까지로 4,5명이 조를 이루고 비상 장구를 갖춘다고 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이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