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근무 중 이상 무”, 가보자 식당 건물 뒤편 순찰을 마친 ‘자경단’ 모습
최근 매일 같이 일어나다시피 하고 있는 애난데일 지역 강·절도 사건으로 한인들과 한인 업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자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장사가 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권총 강도까지 날뛰고 있자 해만 지면 손님이 뚝 끓어지고 있는 한인 상가들을 돕고,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재향군인회 동부지회는 ‘자경단’을 구성했다.
김인철 회장을 비롯한 회원 5명으로 조직된 ‘자경단 (自警團, Vigilante)’은 16일 밤 한인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애난데일 중심부에서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절도범이나 강도를 때려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지키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 목적이라 순찰 장구는 번쩍이는 손전등, 호루라기, 사이렌 소리가 나는 핸드 마이크 등이 전부이다.
16일 저녁 7시경 한인 업소들이 이마를 맞대고 있는 가보자·장어시광어동·카페누아를 시작으로 장원반점, 중화원, 설악가든, 한강식당, 예촌, 낙원식당, 예촌, 중미반점, 서울플라자 등지를 순차적으로 순찰을 끝낸 자경단원들은 밤 10시 15분경 식당 주인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하루 봉사 업무를 마쳤다.
김인철 회장은 “한인 상가를 두 바퀴 도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됐다. 가끔 싸이렌을 울리면서 쓰레기통 뒤나 파킹장 어두운 곳에 중점적으로 손전등을 비추었다”고 하면서 “힘이 들더라도 이달 말까지는 자경단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젊은 회원들이 많은 해병동지회나 공군전우회 같은 단체나 한인회에서도 협조가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비록 연로하신 향군들과 평소 사용되는 생활용품들로 무장했지만 이 자경단 활동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고 본다.
우리는 1992년 LA 4.29 폭동 당시 한인타운을 총으로 지켰던 ‘자경단’의 활동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자경단원들이 군대 경험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전쟁 참전 경험자나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가전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김인철 회장에 따르면, 실제로 어제 밤 약간 후미진 곳에 위치한 카페 솔레 주인은 자경단 활동을 반기면서 “자경단이 1차 다녀 간 후 차문을 잠구지 않은 고객들의 차량을 노리던 절도범이 줄행랑 쳤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날 자경단으로 봉사한 향군 회원은 김인철, 임황묵, 홍성화, 이유찬, 김용운 등 5명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이태봉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