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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빙하기 재앙’…주말 지나도 전기·수도·난방 회복 힘들듯

270만 가구 정전에 1200만가구 물 공급도 안돼 한파 속 시설 복구 더딘데 겨울폭풍 추가 예고

미국 텍사스주에서 주민 수백만명이 혹한 속에서 전기, 난방, 수도가 끊긴채 오는 주말까지도 ‘재앙’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도 전력, 수도가 완전 복구되기 힘들 것이라고 텍사스 주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기록적 한파로 인해 중단된 전력, 수도 공급을 복원하려면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며 “재앙”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주 후반 또 다른 겨울폭풍이 불어 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미 기상청은 이번 폭풍이 텍사스 동부와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일대에 눈을 뿌린 뒤 18일에는 북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텍사스주 인구 2900만명 가운데 1200만명이 수돗물을 아예 이용하지 못하거나 간헐적으로만 이용가능한 상황이다.

전기 공급이 끊긴 가구도 270만에 달한다. 천연가스 광구와 송유관, 풍력발전 터빈까지 혹한과 폭설에 얼어 붙으면서 텍사스주 발전용량은 40% 급감했다.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의 일부 병원에서도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한다.

신기림 기자 shinkirim@news1.kr

최악 한파 美텍사스, 50달러 전기요금 9000달러로 폭등

미국 내 기록적인 한파로 정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텍사스주 전기 요금이 1만% 이상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전력신뢰도위원회(ERCOT)의 전력 도매가는 15일 기준 1메가와트시(MWh)당 9000달러를 웃돌았다.

겨울 폭풍이 오기 이전에는 1메가와트시당 50달러 미만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텍사스주가 전기 수요 급증과 기후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용량을 미리 구매하는 ‘용량 시장(Capacity Market)’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급등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ERCOT는 극한의 기후 조건으로 발전설비가 작동을 멈춰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3만MWh(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손실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34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텍사스주에서는 310만 가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고 루이지애나·미시시피·웨스트버지니아·켄터키·버지니아·오하이오·오리건주 등에서는 수만 가구가 정전됐다.

이우연 기자 serendipit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