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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회담 신경전에 中 누리꾼 “잘했다” 환호

<사진> 미·중 알래스카 회담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인 양국 대표단의 모습을 그린 영상이 각각 토끼(중국 측)와 독수리(미국 측)로 묘사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에서 퍼지고 있다. 게시물 갈무리.

중국 누리꾼들이 지난 18~19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대표단의 날카로운 반격에 박수를 보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 측의 오만과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대표단이 보인 강경한 입장은 오늘날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의지와 자신감을 나타낸다며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에서는 중국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을 각각 묘사한 토끼와 독수리가 식탁에서 서로 싸우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웨이보 사용자들은 해당 영상이 1950년대 양국간의 협상을 묘사한 것이지만, 치열하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알래스카 회담도 잘 표현한다고 했다.

알래스카 회담이 일부 네티즌들에게는 중국의 힘이 약했던 1900년대 초를 상기시켰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1901년 청나라와 서구 열강이 맺은 불평등 조약인 ‘신축 조약’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우리 외교관들이 미국 정치인들에게 ‘경고’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며 “가난하고 나약했던 시절이 영원히 사라진 것 같다”고 썼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China Foreign Affairs University)교수는 “중미관계 역사 전반에 걸쳐 많은 다툼과 논쟁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개혁개방 이전인 1970년대 후반에 일어난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외교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회담 마지막 날인 19일 점심으로 라면(instant noodle)을 먹었다고 말한 장면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세계 1위 국가의 ‘환대’를 보라”며 “미국 정치인들은 무례하고 유치하며 외교의례에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다이오 다밍 중국 인민대 미국학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대표단이 너무 바쁘고 회담에 집중하기 위해 점심 시간을 내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