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마이애미 해변가로 모이자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더 힐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댈 겔버 마이애미 해변시장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봄을 맞아 해변가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당국은 오후 8시 이후 마이애미 엔터테인먼트 구역에 통행금지령을 발표하고 거주자와 호텔 투숙객만 출입할 수 있는 시내 도로도 통행을 제한했다.
갤버 시장은 “이 조치들은 오후 9시부터 시행될 것이며 72시간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21일 시 위원회와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힐에 따르면 마이애미 해변가에는 봄철 휴가를 즐기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였고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했다.
마이애미 비치의 임시 도시관리자인 라울 아길라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상점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열지 못한다며 항의성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20일 밝혔다.
실제 마이애미 해변에는 3월들어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NBC에 따르면 경찰은 식당에 모인 사람들을 해산시키려고 하다 충돌이 발생해 후추탄을 쏘기도 했다.
겔버 시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시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한 혐의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체포됐다”며 “휴가를 즐기기 위해 여기 온 사람들은 끔찍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