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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광란의 밤”… 美마이애미, 비상선포에도 휴가객 아비규환


지난 주말 마이애미 당국이 통행금지를 선포하자 봄 휴가를 즐기러 마이애미 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거리를 무질서하게 활보해 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마이애미 해변 경찰이 지난 주말 동안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상태로 당국이 발표한 통행금지 명령에 불복하고 거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후추볼을 발사하고 최소 12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 댄 갤버 시장은 오후 8시 이후 마이애미 엔터테인먼트 구역에 통행금지 명령을 발표하고 거주자와 호텔 투숙객만 출입할 수 있는 시내 도로도 통행을 제한했다.

갤버 시장은 “최근 시내로 몰려든 군중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 통행금지를 설정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적극적인 단속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단속이 이루어졌음에도 밤에는 여러 개 블록이 사람으로 가득 차 마치 록 콘서트장 같은 모습이었다”며 “19일 저녁엔 누군가 공중에 총을 쏘고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마이애미 해변 현장을 묘사했다.

이어 “다른 사건들도 겹쳐서 성냥 하나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불쏘시개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시 행정담당관 라울 애귈라는 “봄방학 인파가 최고 절정에 도달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압도당했다”며 “전날 밤 해변에 군중이 너무 많아 보도나 풀을 볼 수조차 없었다”고 전헀다.

CNN은 20일 밤 통행금지 명령이 발표된 이후에도 사람들은 거리에 남아 있었고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후추볼을 발사하고 사람들을 체포하는 등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들에는 경찰이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1년 동안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 수천 명이 거리에서 함께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혼란이 지속되자 갤버 시장은 23일까지로 예정된 통행금지가 최소 30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21일 오후 발표했다.

또한 마이애미 해변의 상징적인 호텔 중 하나인 클리블랜더 사우스 비치 호텔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유로 당분간 술집과 식당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호텔 측은 “주변 지역의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시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소 3월24일까지 매장 영업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발표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