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이 나온 가운데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종로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일부 단체들이 전화를 걸어 “양심 선언해라” “죽인다” 등의 협박과 욕설을 했다.
해당 간호사는 협박 전화 탓에 업무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 관계자는 “아직 어린 직원인데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전날 오전 9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에서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는 이유로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종로구에는 접종 당시 CCTV를 공개하라는 민원도 들어왔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 관계자는 “아직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만약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면 그건 오염된 걸 맞았다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화이자 백신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영하 78도~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한데 종로구는 다음달 초 문을 여는 서울 예방접종센터 9곳에 포함되지 않아 아직 냉동고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로구 측은 “보통 접종 때에는 옆에 바로 앉아 바로바로 주사를 맞히면 되는데 당일에는 촬영용 카메라도 있고, VIP다 보니 동선이 길어져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닫은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도 대통령 부부의 백신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 허위 정보 유포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대구경찰청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밝음 기자,전준우 기자 bright@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