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 세상만사

“분명한 잘못”…개고기 문화 조롱한 美방송인 제이 레노, 뒤늦은 사과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비하하는 등 과거 습관적으로 아시아인 혐오 발언을 했던 미국의 유명 토크쇼를 진행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미국 NBC방송 심야 토크쇼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의 전 진행자 제이 레노(70)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과거 내가 한 발언들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시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ANAA는 2002년부터 레노가 한 아시아 혐오 발언들에 대해 사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주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사망한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혐오 반대 시위가 촉발된 이후에서야 이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는 MANAA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내가 한 발언들이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나의 잘못을 지적한다면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농담도 못 받아들이면 그건 상대방의 문제라고 반박하는 것이다. 나는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그동안 후자 입장을 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노는 끝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내가 저지른 분명한 잘못에 사과한다”며 “앞으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앞서 레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실격 처리된 뒤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2019년 12월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그는 프로그램 제작 프로듀서인 사이먼 코웰이 반려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한식당 메뉴판에서 볼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레노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NBC방송 심야 토크쇼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를 진행한 유명 코미디언이다.

2014년 그는 텔레비전 아카데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고 코미디 배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마크 트웨인상을 수상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