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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vs공약 현실성’…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서 아킬레스건 공격(종합)

박 “수직정원, 모기도 적고 동파 걱정도 없다…오 후보, MB 아바타” 오 “가난한 사람에게 집중해 돈 쓰잔게 잘못?…박 후보, 2차 가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전날(29일) 오후 10시40분부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보육 △부동산 △공약 △각종 의혹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번 토론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당시 있었다고 증언한 증인이 세 명이고 증언이 모두 같다”며 “(그런데도) 계속해서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 사건의 초점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라는 점, 오세훈이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나, 또 당시 시중가에 비해 더 받았나, 이 세 가지”라며 “민주당이 결국 입증을 못하니 난데 없이 제가 측량하는데 갔는지를 두고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가는 데, 시민 여러분 속지 마시라”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 예산 추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공약을 보면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과 반값 아파트 등 해서 연간 15조원이 들어간다”며 “아무리 마른수건 쥐어 짜듯 해도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약 2조5000억원)이 얼마 되지 않는데, 만약 제 계산이 맞다면 박 후보는 빚을 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오 후보가 마음대로 계산을 해서 그런 것이다. 계산이 엉터리다”라며 “저는 오 후보가 시장할 때처럼 빚을 내서 시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시절 민주당이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한 당헌 개정 당원 투표에서 ‘기권’을 한 것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오 후보는 “당헌 바꾸는 개정작업 투표에 박 후보가 참여 안해 기권한 것은 사실상 2차 가해에 동의하신 것이라고 본다”고 하자, 박 후보는 “중기부 장관 하고 있어서 당의 일을 안 했다. 함부로 상대방을 규정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가 “계속 말을 바꾸는 게 MB(이명박 전 대통령)하고 어쩜 이렇게 똑같나”라며 오 후보를 ‘MB 아바타’로 몰고 가자, 오 후보는 “자꾸 MB랑 비유하려는 데 저와 MB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10년전, 소득수준과 무관한 복지가 시작한다고 생각해 반대한 것이다”라며 “부자한테 갈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쓰자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의 비효율성 지적에 “모기도 많지 않고, 겨울에 동파 걱정도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30일 예정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맞붙을 예정이다.

김일창 기자,최동현 기자,이준성 기자 ickim@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