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워드카운티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메릴랜드한인회 이태수 회장(오른쪽)과 최향남 자문위원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이태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공청회 자리에서 아시안 인종 차별 발언을 한 주민을 ‘땡스 보스맨’이라고 치켜세운 카운티 의원실 직원 마이클 해리스의 공식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
31일 오전 10시 콜럼비아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있은 기자회견에는 한인회 최향남 수석 자문도 참석하여 사건의 개요와 한인회 차원의 투쟁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3월 4일 ‘하워드 카운티 인종평등 테스크포스 화상 공청회’에서 개인 의견 발표 전화를 건 한 남성이 아시안에 대한 폄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남성은 “하워드 카운티는 헤리엇 텁맨(노예해방운동가)의 카운티다, 차이니즈와 코리안이 하워드 카운티를 식민지로 만들고 있다, 당신들 나라로 돌아가 식민지를 만들어라” 등의 혐오 발언을 3분 동안 지속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고 발언이 마무리된 후 마이클 해리스(오팔 존스 카운티 의원실 직원)는 엄지를 들어 올리며 ‘땡스 보스맨’이라고 말했다
최향남 수석자문은 “인종평등과 관련된 이슈를 개선하기 위한 회의에서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 허용된 것도 문제인데, “카운티 의원실 인종평등 대책위원”이 옹호 제스처를 했다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한인들이 이런 민감한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이클 해리스의 사퇴를 넘어 오팔 존스 의원의 사퇴 요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최향남 수석자문에 따르면 이미 오팔 존스 카운티 의원에게 항의 이메일을 발송한 바 있으나 답신은 아직 없고, 특정 대상이 없는 소셜 네트워크 상으로 ‘땡스 보스맨이란 표현과 엄지 척 제스처는 혐오 발언을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의견을 발표해 준 것에 대한 감사였다’라는 글을 올렸을 뿐이다. 하워드 카운티에서 일어난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한 거센 항의는 중국 커뮤니티에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워드 카운티 중국 학부모회’에서는 오팔 존스 카운티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에 불을 붙였다.
이태수 회장은 “땡스 보스맨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채, 아틀란타 총격 사건 뒤로 숨어 슬쩍 넘어가는 분위기인 것을 보고 한인 사회에서도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면서 “하워드 카운티 AAPI(Asian Americans & Pacific Islanders) 웍그룹(Workgroup)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예정이다”고 했다.
2월 11일 결성된 AAPI 웍그룹은 18명의 멤버로 이뤄져 있는데, 한인은 2명뿐이다. 그 중 한 명은 하워드 카운티 주민도 아니고, 하워드 카운티에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 중국계 멤버는 명예의장인 클라렌스 램 상원의원을 포함해 9명이나 된다. “멤버 자격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고 또한 한인 인구수에 비해 2,3명은 너무 적은 숫자다”라고 못 박았다.
이태수 회장은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다. 묵과할 수 없는 이슈다. 곧 발송 예정인 공식 서한에 명시된 요구가 무시될 경우 지속적으로 대안을 찾아 한인들의 확고한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석정희 MD정보통신원>